넥슨 게임 캐시 '무료충전' 접속했더니 80만원 폭탄
애매모호한 배너 믿었다가 덤터기..업체 "표기 시정할 것"
게임 회사 홈페이지의 '무료 충전'이라는 안내를 믿고 본인 인증한 탓에 거금 80만원 가량을 청구받은 소비자가 난색을 표했다.
9일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에 사는 신 모(여.28세)씨에 따르면 최근 어머니의 휴대폰 청구서를 확인하고 기겁했다. 평소 3~5만원대로 나왔던 요금이 무려 80만원이 넘게 청구된 것.
청구항목에서 '소액결제'로 청구됐음을 확인한 신 씨는 게임을 즐기는 초등학교 5학년인 동생이 사고를 쳤다 싶어 사실 추궁을 했다.
하지만 동생은 '무료충전' 배너로 들어가 캐시를 충전을 했을 뿐 유료로 결제한 것은 없다며 억울해했다. 확인 결과 신 씨의 동생은 넥슨 홈페이지의 '무료충전' 배너로 들어가 어머니의 주민번호와 휴대폰 번호로 캐시를 제공하는 콘텐츠들을 여러 차례 인증 진행한 사실을 알게 됐다.
당연히 무료인 줄 알고 진행했다는 동생의 말처럼 캐시 충전을 안내하는 배너에는 버젓이 '무료충전'이라고 적혀 있었고, 유료 서비스의 경우 깨알 같은 글씨로 유료임을 안내하고 있어 동생이 잘못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신 씨는 "누가봐도 충전이 무료로 진행된다고 믿을 수 밖에 없는 표기 아니냐? 특히 게임의 경우 미성년자들의 사용이 많은데 교묘한 눈속임을 근절되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아동의 성인 계좌 도용 및 유,무료 사실 인식 여부에 대해서 확인할 수 없으며 환불 역시 콘텐츠 업체와 합의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결제한 상품은 성인 아이디로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였고, 성인이라면 유료인 것을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무료충전'이라는 표기법에 대한 문제점을 짚자 "유, 무료가 혼재되어 있음에도 '무료충전'이라는 문구를 사용한 것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 홈페이지 리뉴얼 시 '넥슨 충전소'로 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넥슨은 온라인 '넥슨 스쿨존'을 통해 '자녀 사랑 알리미' 등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 초, 중, 고등학교에 청소년 성인계좌 도용 등과 관련한 네티켓 교육을 실시,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 씨는 울며겨자먹기로 80만원 상당의 억울한 금액을 지불해야 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