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1분기 순익만 9천억원, 주가 껑충
2012-03-09 임민희 기자
특히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장부가 보다 낮은 가격에 인수한데다 외환은행의 하이닉스 매각이익 등으로 1분기에만 9000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관련, 8일 현재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전일대비 1500원(3.83%) 오른 4만650원을 보였다. 이날 외환은행 주가도 전일대비 180원(2.22%) 오른 8270원을 기록하며 동반 상승했다.
최근 하나금융 주가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간 협상타결 등에 힙입어 지난 2월 17일 4만15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이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지분 추가매수 소식과 실적 향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경회 현대증권 금융팀장은 "최근 외환은행 인수 흐름이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하나금융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 8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해외투자자 매수 요인과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주식을 추가 매입하는 데 대해 시장이 긍정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도 하나금융 주가 상승 배경으로 "1분기 실적에 대한 모멘텀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기존에 하나금융은 분기당 순이익이 3000억~3500억원 사이였는데 외환은행 지분 인수로 들어오는 돈이 1200억원에 달하고 여기에 외환은행을 장부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인수하면서 발생하는 이익(부의영업권)도 4500억원에 이르는 등 올 1분기에만 9000억원 내외의 순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장부가 대비 0.9배로 싸게 인수해 이미 가격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일례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06년 조흥은행 인수시 장부가 대비 1.3배, 씨티은행은 2004년 한미은행 인수시 장부가 대비 1.9배를 각각 지불한 바 있다.
아울러 김 연구위원은 "외환은행은 올해 1분기에 하이닉스 매각이익으로 1800억원이 발생하고 하반기에도 50% 가량 남아있다"며 "외환은행은 1회성 요인 없이도 연간 8500억원 정도 순이익을 내기 때문에 하나금융이 5000억원정도는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2000억원 한도에서 외환은행의 지분을 1년 이내에 추가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하나금융이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은 57.27%(3억6935만7059주)로 현 외환은행 주가를 감안할 때 추가매수에 성공할 경우 지분율은 61%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장부가에 비해 주가가 싸기 때문에 향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2000억원 범위 내에서 지분을 장내 매수할 계획"이라며 "잉여금 상태 등을 따져봐야겠지만 장기적으로 외환은행 지분을 계속 매입해서 완전자회사로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효과를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로 구현하기 위해 외환은행 업무 통합작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 조직개편이 마무리 되는대로 양사 실무진이 참여하는 미래발전기획단을 발족할 계획이다.
미래발전기획단은 80~100명 규모로 구성 되는데 여기에선 중․장기사업 과제와 세부 내용, 시너지 극대화 방안을 협의하게 된다.
앞서 지난 2일 CD/ATM 등 자동화기기, 창구, 전자금융 등을 통한 자금이체와 출금시 자행환 수수료율을 적용했고 6일에는 올 상반기 내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 가맹점을 통합시키기 위한 태스크포스팀(TFT)를 출범시켰다. 조만간 외환은행 인수기념 정기예금특판과 경품제공 정기적금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