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수입 온라인몰 배송지연에 소비자들 '먹튀'공포 떨어

2012-03-16     이성희 기자

운동화 전문 온라인쇼핑몰의 배송지연 및 연락두절에 대한 소비자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인터넷쇼핑몰에서 운동화를 구입하고 물건을 받지 못했다는 소비자 피해건수는 무려 364건.

먹튀 인터넷몰들은 주로 멀티숍 형태로 운영되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품절된 제품 등을 시중보다 할인된 가격에 올려 소비자를 유인한 후 대부분 '해외배송'을 이유로 배송기간을 연장한 후 잠적하는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도 브랜드 운동화를 해외직수입해 판매하는 온라인물에 대한 소비자 구제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소비자 민원에대해 업체 측은 예상보다 많은 주문량에 시간이 지연되는 것일 뿐 '먹튀'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차일피일 지연되는 배송에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15일 인천 서구 가정 3동에 사는 유 모(남.34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달 11일 브랜드운동화를 판매하는 T쇼핑몰에서 뉴밸런스 운동화 한켤레를 7만9천원에 구입했다.

일주일이 지나도록 물건이 오지 않자 애가 탄 유 씨는 홈페이지에 기재된 대표번호로 전화해봤지만 불통이었다. 그러던 중 업체로부터 '해외상품이라 좀 늦어지며 늦어도 3월2일까지 배송된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안심한 것도 잠시, 지금껏 물건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업체 측과 전화 연결은 여전히 불가능하고 인터넷 게시판에 문의글을 올려도 삭제처리되고 있는 상황.

유 씨는 “아무리 해외배송 상품이라고 하지만 연락도 제대로 안 받고 약 3주를 기다리게 하니 먹튀가 아닌지 의심이 절로 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제보자인 박 모(여)씨 역시 지난 달 14일 같은 업체로부터 8만 9천원에 판매되는 뉴발런스 운동화를 2켤레 구입했지만 역시나 '곧 배송이 될 것'이라는 문자메시지 수신 후 감감무소식이었다.

며칠 전 주문한 신발 중 한 켤레만 받았다는 박 씨는 “20여일이 넘도록 물건을 보내지 않더니 연락 한 통 없이 갑자기 한 켤레만 불쑥 보내고 다시 연락두절”이라며 황당해했다.

이에 대해 T온라인몰 관계자는 “주문량이 워낙 많은데다 설 연휴, 신학기가 겹치다 보니 해외배송이 지연됐다”며 “배송지연으로 통화량이 많다보니 전화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절대 고의성은 없다”고 답했다.

또한 인터넷 게시판 글 삭제에 대해 “글을 올리면 문자메시지로 답을 보내기 때문에 중복될까봐 삭제한 것으로 뭔가를 감추려는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몰에서 운동화 등을 구입하고자 할 경우 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http://ecc.seoul.go.kr)의  ‘소비자 피해가 빈번한 업체 명단'에서 우선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