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녀 김지윤 '해적기지' 발언, 해군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다"

2012-03-08     박기오기자

‘고대녀’로 알려진 김지윤(28) 통합진보당 청년 비례대표 후보가 제주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라고 표현한 데 대해 해군이 사과를 요구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 씨는 지난 4일 트위터에 "제주 해적기지 반대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해군은 8일 입장자료를 통해 "제주기지를 '해적기지'로 표현해 해군과 해군 전 장병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한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김지윤 후보의 공식적인 사과와 해명을 거듭 촉구하고 이와 함께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군은 이어 "해적으로부터 국민을 구한 우리 군을 '해적'으로 비하한 김 후보의 이번 주장이 단순히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의 건설반대를 넘어서 안보의 최후보루인 군에 대한 매도와 국민의 신성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장병들의 명예와 사기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문제로 그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대한민국 해군은 1945년 '조국의 바다를 우리 손으로 지키자'는 신념으로 창설한 이래 지금까지 충무공의 후예라는 명예와 긍지를 안고 목숨 바쳐 대한민국의 해양주권을 수호해왔다"며 "이 순간에도 NLL은 물론 아덴만 해역에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신명을 다 바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트위터에 ‘다시 한 번 제주 해적기지 건설 반대를 외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사병이 아닌 자연유산을 파괴한 이명박 정권과 해군 당국을 해적에 빗대 비판한 것이며, 미국의 합법적 해적질을 돕게 되는 점에서 해적기지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용석(무소속) 의원은 김 씨와 통합진보당을 "국가를 위해 헌신한 해군ㆍ해병대 전우회 소속 예비역들을 격하했다"며 전우회원 123명을 대리해 모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사진 = 김지윤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