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해경, 섬 주민 구급차 역할 '톡톡'

2012-03-09     오승국 기자

군산해경 경비함정이 전속력으로 섬 지역을 향하고 있다. 야간에 배편도 끊겨 버린 섬 지역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육지 병원으로 신속하게 수송해야 할 환자가 발생했을 때, 해경 경비함정의 역할이 빛을 발하고 있다.


군산해양경찰서(서장 최창삼)는 8일 오후 8시께 전북 부안군 위도면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던 48살 김모(남, 경기도 부천)씨를 인근 육상 병원으로 긴급하게 후송했다고 밝혔다.


당시 기상은 물결이 4m 가까이 일어 11시께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될 정도로 기상이 악화됐으나, 해경은 300톤급 경비함정을 보내 육상 병원으로 후송 조치했다.


지난 1일에도 장자도에 관광을 온 23살 김모씨(남, 전주시 금암동)가 장자대교 교각에 머리를 부딪치는 사고를 당해 해경이 긴급하게 후송하는 등 지난해 해경이 섬 지역과 운항 중인 선박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후송한 사례는 48건에 이른다. 해경 경비함정이 '바다의 구급차'라 불리는 이유를 짐작케 하는 사례다.


섬 지역에서 발생한 응급환자의 경우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거나, 환자 상태가 심각해 촌각을 다투는 경우가 많아 해경은 365일 긴장의 끊을 놓지 않고 있으며, 122 구조대와 군산항공대의 경우 24시간이 모두 비상대기다.


이처럼 응급환자 후송이 증가하자 해경은 3년 전부터 경비함정 내 전문병원과 화상으로 환자 상태를 살피며 후송할 수 있는 원격의료시스템을 갖춰놓고 운용하고 있으며, 수준 높은 교육을 통해 응급 구조사를 양성하고 있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응급환자가 발생하게 되면 내 가족이 아프다는 생각으로 후송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병원에서 완쾌 소식이 들려올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바다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고에 해양긴급신고 122 번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해경은 섬 지역에서 발생한 응급환자 후송을 위해 경비함정을 인근에 배치하는 등 대비에 만전을 이어가고 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오승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