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빈 강정 샘물 시장, '알짜' 삼다수 거머쥘 주인공은?

2012-03-12     임수영 기자

레드오션 먹는 샘물시장에 ‘로또’ 삼다수의 새주인이 주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먹는 샘물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5천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70여개사 100여개 브랜드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그야말로 레드오션 시장이다.

13년 간 삼다수를 유통해온 농심과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등 대기업이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중소업체와 수입업체들은 심각한 경영난도 겪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석수와퓨리스는 2009년과 2010년 각각 68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4억원과 1억원에 불과했다.

풀무원샘물 역시 2010년 매출 46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1억8천만원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 동원샘물과 한진 제주퓨어워터 역시 수익성이 좋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소 먹는 샘물업체들의 영업상황이 어려운 것은 제품의 특성상 물류비용이 높은데다 경쟁이 치열해 제대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소업체 관계자는 “유통망 확대를 위한 영업비용과 인건비 등을 빼고 나면 정작 남는 게 별로 없다”며 “시장은 커나가지만 대기업의 잠식이 계속되고 있어 더 이상은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입찰참가업체...“삼다수의 독점지위를 원한다?”

제주도개발공사의 삼다수 유통사업자 선정 입찰에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웅진식품 등 7개 업체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들이 삼다수 쟁탈전에 뛰어든 이유는 단 하나다. 삼다수를 접수만 하면, 기본 매출 2천억 이상과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광동제약 등 샘물시장에 처녀 진출을 노리고 있는 업체라도 최종 승자가 되면 단박에  점유율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삼다수의 독점적 지위는 덤이다.

'로또‘를  확보하려는 우선협상 후보 기업들의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패를 들킬 수 없다는 암중모색과 적극적인 여론몰이를 통해 우선협상대상 선정 심사단에게 강한 인상을 심으려는 후보 간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와 광동제약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으며 확인해 줄 수 있는 것도 없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이에 반해 웅진식품은 상당히 적극적이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판매이윤의 상당 부분을 제주지역에 환원 하겠다”며 강한 열의를 보여주고 있다.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는 LG생활건강은 상당히 여유롭다. LG생건 관계자는 “기존 음료사업의 성장세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우리만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개발공사가 지난 8일까지 공모한 삼다수 유통사업자 선정 입찰에 롯데칠성, 코카콜라음료(LG생활건강), 웅진식품, 남양유업, 샘표식품, 아워홈, 광동제약 등 7개사가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이달 14~15일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4월부터 새로운 사업자에게 삼다수 유통을 맡길 계획이다. 다만 13년간 삼다수를 유통해온 농심이 제주도개발공사의 '삼다수 공급 중단'을 무효화해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여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