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스팸 문자, 공짜로 걸러내는 법 있다

2012-03-14     조은지 기자

지긋지긋하게 수신되는 수많은 스팸전화와 스팸문자메시지를 차단할 방법이 없을까?

야심한 새벽시간까지 무분별하게 쏟아져 들어오는 스팸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은 통신3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스팸 차단 서비스를 이용해보지만 점차 진화되는 방식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

14일 경북 경주시 용강동에 사는 신 모(여)씨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약 6개월 전 SK텔레콤을 이용하다가 KT로 번호이동해 스마트폰을 개설했다.

신 씨의 어머니는 휴대폰을 개통하자마자 하루에 50통이 넘게 걸려오는 스팸전화와 스팸문자메시지에 시달려야 했다. 심지어 그전 사용자의 은행 개인정보까지 문자메시지로 받게되는 상황에 이르자 참기 힘들 지경이었다고.

사업 상 알려진 번호라 쉽게 변경할 상황이 아니었던 신 씨의 어머니는 스마트폰 내에 있는 스팸전화 차단 기능에 가득찰 정도로 번호를 추가했지만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KT 고객센터로 문의하자 상담원은 무료 등록 개수는 10개에 불과하다며 월 2천원에 100개의 번호를 등록할 수 있는 ‘특정번호 수신차단’ 서비스를 안내했다. 그 과정에서 가입자가 직접 인터넷에 접속해 번호를 등록하라 안내한 사실을 알게 됐다.

신 씨는 "58세인 어머니는 인터넷을 잘 이용하지 못하신다. 상식적으로 이용자의 연령대나 사용여부 등을 고려해서 안내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상담원의 형식적인 안내 태도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가입한 고객이 직접 등록하는 것이 맞지만, 장애인, 노인 등 인터넷 사용 불편객에 한해 고객센터 114에서 등록 가능하다”고 답했다.

현재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서도 ‘개별통화수신거부’, ‘지정번호필터링’라는 이름으로 KT와 유사한 유료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통신 3사에서 제공하는 '스팸번호 차단 서비스'는 가입 시 무료 가입, 사용할 수 있지만 030, 060, 080 등 특정국번에 대해 차단해주는 서비스로 일반전화 등으로 변형된 스팸은 걸러내기 쉽지 않다.

일반 번호, 휴대폰 번호까지 필터링하길 원한다면 KISA(한국 인터넷 진흥원)의 ‘불법스팸대응센터’에 해당 번호를 접수하면 된다. KISA의 DB를 바탕으로 통신3사 측이 스팸 차단 서비스에 적용하기 때문.

KISA의 불법스팸대응센터로 스팸번호 신고를 원할 시 http://spam.kisa.or.kr 또는 국번없이 118로 신고하면 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