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치호텔, 현대차家 여인들 사랑받으며 '무럭무럭'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이하 해비치호텔)가 현대차家 여성들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쑥쑥 자라고 있다.
해비치호텔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부인 이정화 여사가 오랫동안 몸담으며 챙겨왔다. 지난 2009년 이 여사가 작고한 뒤에는 세 딸 정성이, 명이, 윤이씨가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세자매는 모두 해비치호텔 전무를 맡고 있으며 각각 6.7%씩 지분을 보유해 대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해비치호텔의 최대주주는 40%의 지분을 보유한 기아자동차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해비치호텔의 지난해 매출액은 599억원으로 전년대비 8.9%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39.4% 늘어난 90억원, 당기순이익은 26% 감소한 85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 감소는 법인세율 조정에 따른 것으로 알려진다.
해비치호텔의 관계자는 “호텔사업 부문 매출 향상으로 실적이 상승세에 있다”며 “제주평화포럼 등 대형행사 유치를 포함한 객실영업 강화로 이익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특히 해비치호텔은 세자매가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 이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만해도 56억원의 영업손실과 92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해비치호텔은 세 자매가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2009년 흑자전환했다.
2008년 -14.6%였던 영업이익율은 지난해 15%로 초고속 상승을 일궈냈다.
골프장 운영, 스포츠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80%가까이 매출비중을 차지하는 호텔리조트 부문이 매년 규모를 불리면서 실적 고성장으로 이어졌다. 또한 제주 해비치호텔과 리조트 외에도 화성에 위치한 롤링힐스 운영도 짭짤한 수익을 안겨줬다.
롤링힐스는 기존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임직원 및 귀빈 숙소로 이용되다 지난 2010년 약 100억원을 투자해 리모델링한 후 특1급 호텔로 개관했다.
최근 들어 일반인 투숙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하며 수익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일감몰아주기'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지만 계열사 거래를 통한 매출은 171억원 수준으로 전체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한편 해비치호텔은 최근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침해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베이커리 사업을 하다 철수 선언에 동참하기도 했다.해비치호텔은 베이커리 사업부문인 오젠을 현대·기아차 양재동 본사사옥과 제주해비치호텔에서 운영하다 손을 뗐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