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공기로 조리하는 튀김기,"요리법은 알려줄 수 없어~"
"조리기구는 판매해 놓고 조리법은 알려줄 수 없다니...이건 무슨 경우인가요?"
유명 가전업체의 조리기구를 구입한 소비자가 판매 시 설명과는 달리 제대로 조리가 되지 않는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13일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동에 사는 배 모(여.34세)씨에 따르면 그는 작년 11월 경, 유명홈쇼핑 방송을 보고 필립스 전자에어프라이기를 37만9천원에 구매했다.
방송 시 시연장면에서 기름 없이 공기만으로 튀김 요리가 되는 것을 본 배 씨는 평소 좋아하는 튀김요리를 칼로리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대에 부풀었다고.
하지만 막상 기기를 이용해 새우튀김을 만들어봤지만 홈쇼핑 방송에서 본 것과는 달리 매번 실패에 그쳤다.
온도를 높이고 조리시간을 늘리는 등 방법을 바꿔봤지만 새우 속이 익지 않거나 겉이 까맣게 타버리는 등 원하는 조리가 되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홈쇼핑업체과 필립스 측에 수차례 문의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고.
2월 중순 경, 또다시 홈쇼핑에서 필립스 에어프라이기로 새우튀김을 만드는 장면을 본 배 씨는 곧바로 전화해 몇 ℃의 온도에서 몇 분간 조리해야 하는지 문의했다. 하지만 돌아온 상담원의 답은 “요리법까지 가르쳐 줄 수는 없다. 이미지상의 광고일 뿐”이라는 기막힌 내용이었다.
배 씨는 “도대체 언제까지 새우, 감자를 태워야 하는지 모르겠다. 어려운 것도 아니고 방송 중 튀겨내는 새우튀김의 조리법을 알려달라는 게 무슨 기업기밀이라도 되는 양 호들갑"이라고 분개했다.
이어 “필립스가 제품에 동봉한 레시피북을 보면 요리단계마다 올리브유를 바르라고 돼 있다. 판매할 때는 기름 없이 공기로만 튀기는 웰빙기계 라더니 실제는 기름을 잔뜩 발라 맛좋게 보이는 새우튀김으로 소비자를 현혹한 게 아니냐. 결국 기름 없이는 제대로 조리되지 않으니 쉬쉬하는 게 분명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홈쇼핑 관계자는 “상담원이 응대에 다소 미흡했던 것 같다.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상품담당MD와 방송 쪽에 개선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스전자 관계자는 “올리브유가 항상 들어가야 요리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올리브유가 들어가면 바삭함이 강해 취향에 따른 조리법을 안내한 것으로 오일 없이도 요리가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반복적인 조리 불만족의 원인을 구두 상으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직접 고객과 오프라인 자리를 만들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