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케이바이오에 무슨일이? 주가 롤러코스터로 개미들 피 토하네
바이오벤처기업 엔케이바이오가 또 다시 흔들리고 있다.
불과 2개월여 전까지만 해도 시가총액 1천억원이 넘었지만 검찰 수사 구설수에 오르면서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다.
엔케이바이오 주가는 주기적으로 롤러코스터장을 타면서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주가 조작설에도 휩싸여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엔케이바이오는 한국거래소의 전·현 경영진의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한 사실여부를 묻는 조회공시에 대해 "대전지방검찰청으로부터 현재 검찰조사가 진행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그러나 검찰수사와 관련해 추가로 확인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아직 없다"고 공시했다.
엔케이바이오가 지난 3년간의 적자행진을 뒤로 하고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지 주목했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엔케이바이오는 검찰 수사 사실을 공시한 12일 하한가를 맞으며 시총 300억원이 공중분해 됐다. 13일 다시 하한가를 기록할 경우 시총 규모가 1천억원대에서 600억원대로 주저앉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엔케이바이오가 2007년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점을 들어 주가조작설이 퍼지는 상황.
엔케이바이오는 1986년 부직포 등을 제조하는 한올방직이 전신이다. 한올방적은 1997년 부도가 났다가 2001년 화의절차를 끝냈고 2005년 로트론으로 사명을 바궜다. 당시 최대주주는 이성제, 조성훈, 김영주, 큐리어스 등으로 수차례 변경됐다. 그 과정에서 바이오쎌을 합병하고 2007년 바이오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회사명을 엔케이바이오로 바꿨다.
일각에서는 이번 횡령 및 배임 공시가 묘하게도 이 회사에 이슈가 집중될 때 나왔다는 점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엔케이바이오는 지난해 10월 장중 2천원대를 넘기며 최고가를 찍었다. 그러나 2달만에 930원으로 주가가 뚝뚝 떨어졌다. 그러다 다시 불과 열흘도 지나지 않아 1천760원으로 치솟았다.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은 의료기기 판매와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생산. 엔케이바이오는 지난 1월 항암면역세포주사제 '자기활성화 림프구 주사제(NKM)'의 임상2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조건부 시판 허가를 받았다. 지난달에는 생물학제제 생산기업인 지엘라파에 관련 배양기술 이전료 잔금인 12억원을 지급받기도 했다.
이후 호재가 잇따랐지만 주가는 지난해 12월29일 장 중 최고가인 1천760원을 찍은 이후 내리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 12일 1천50원까지 미끄러졌던 것.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엔케이바이오의 최근 주가 변동이 2007~2008년과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반응이다. 개인사업가 김영주씨는 2007년 3월 이 회사의 지분 6%를 매입해 그해 말까지 장내매수로 보유지분을 12.05%(431만2천558주)로 끌어 올렸다.
김 회장은 이듬해 1월 엔케이바이오 유상증자에 참여해 소유 주식수를 701만8천719(11.94%)주로 불렸다. 그 사이 이 회사 주가는 1만4천원대에서 425원으로 크게 출렁거렸다. 김 회장은 2008년 8월 큐리어스에 엔케이바이오 지분 전량을 팔아넘겨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엔케이바이오는 4년 가까이 매년 수십~수천억원 상당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경영으로 주식시장 관리종목 대상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때문에 2009년 5월 5천원대였던 주가는 급락에 급락을 거듭해 최근 1천원대로 떨어졌다.
정치권과 증권가 관계자들은 "엔케이바이오 최대주주였던 김영주 회장은 코스닥 시장에서 M&A를 통해 큰 돈을 굴리던 마이더스의 손으로 유명하다"며 "엔케이바이오의 주가 급등락 배경에 누군가의 주가조작이 있는게 아닌지 갖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엔케이바이오를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진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 관계자는 "수사가 확실하게 시작하는 단계가 아니어서 아직은 뭐라고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전직 경영진은 모르겠지만 현 경영진에 대해서는 횡령 및 배임설이 사실무근이라며 검찰의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했다.
엔케이바이오 관계자는 "(검찰청으로부터 조사) 통보만 받았을 뿐 소환장도 받지 않아 피의자가 아닌 상태"라며 "누가 제보했는지 모르지만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라는 사실만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