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미 잡힌 수배자 "내 성(姓)은 3개야"
2007-08-23 뉴스관리자
전북 군산해양경찰서는 23일 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한 혐의(주민등록법 위반)로 황모(36.경남 통영시)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사기 및 벌금 미납 등으로 수배돼 1년 넘게 도피생활을 하던 황씨는 이날 오전 충남 서천군 마량항에서 S호를 타고 출항하려다 경찰의 불심검문을 받았다.
황씨는 처음에는 당당하게 주민등록번호 13자리를 막힘없이 말하며 "난 울진에 사는 김씨"라고 신분을 밝혔으나 조회결과 김씨 역시 지명 수배자(배임 혐의)로 밝혀졌다.
수년 전에 같이 선원생활을 했던 김씨의 주민번호를 외우고 다니다 경찰의 불심검문을 통과하려 했던 황씨는 우연찮게 김씨도 지명 수배자인 바람에 거짓말이 들통난 셈이다.
이상하게 생각한 경찰은 일단 황씨를 인근 파출소로 연행, 재차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묻자 이번에도 남의 주민등록번호를 대며 "난 제주에 사는 안씨"라고 주장했다.
안씨 역시 황씨와 함께 선원생활을 했던 동료였다.
경찰이 지문인식과 화상자료를 통해 신분을 확인하자 황씨는 그때야 "난 황씨"라고 털어놨다.
경찰은 "남의 주민등록번호 2개를 막힘없이 줄줄 외우는 황씨의 머리가 비상하다"며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