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규모 한우 공동브랜드 탄생

경남 18개 축협에 부산.울산도 가세

2007-08-23     장의식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과 부산.울산 축협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한우 공동브랜드가 출범한다.

23일 농협경남본부와 경남도 등에 따르면 경남농협은 경남도내 18개 축협이 공동생산하고 부산과 울산축협이 판매 등에 참여, 시장개방시대에 명품 한우를 정시에 정량.정품으로 유통점과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경남한우 공동브랜드를 육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공동브랜드 사업단을 출범한 경남농협은 축협장으로 구성된 운영위 논의를 거쳐 오는 24일 브랜드 작명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고 참여농가를 확정한 후 오는 11월 공동브랜드 출범과 함께 유통업체와 양해각서도 체결할 예정이다.

농협은 또 공동브랜드에 필수적인 전용 사료와 사양 프로그램 용역도 맡겨 내달말 출시기념식을 갖고 정식 브랜드 출범 전 도와 농협본부, 축협, 학계 관계자 등으로 태스크포스팀과 자문위원회도 구성하기로 했다.

이번 공동브랜드 사업에는 도내 전체 3만4천4476가구가 사육하는 23만5천여마리의 한우 가운데 1천100여가구 6만1천여마리가 참여할 것으로 보이며 거세우 10마리 이상, 정부 인증 개별브랜드 참여농가 등이 주로 참여했다.

현재 도내에는 하동 솔잎한우와 합천 황토한우, 남해 보물섬한우, 거창 애우, 김해 천하일품 한우 등 개별브랜드가 있으나 시.군별로는 제대로 '브랜드 파워'를 발휘하지 못하고 시장에 제대로 된 품질의 쇠고기를 제 때 공급하는데도 한계가 있었다고 농협은 공동브랜드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브랜드육은 거세한 숫소만 해당되는데 시.군별로 보면 많아야 1천마리씩에 불과해 정량과 정시에 시장공급을 하지 못해 미국산 수입쇠고기와의 경쟁을 위해서도 공동브랜드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국내에는 경기도 한우람, 강원도 하이록, 충북 청풍명월, 전북 참여우 등 공동브랜드 한우가 있지만 가장 규모가 큰 전북도 한우는 3만5천마리 정도여서 브랜드 규모로는 경남이 최대가 될 것이라고 경남농협은 밝혔다.

공동브랜드가 공식 출범하게 되더라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시.군의 개별브랜드는 한동안 함께 사용될 것으로 보이며 시장원리에 의해 공동 브랜드로 점차 단일화될 것으로 사업단측은 내다보고 있다.

농협은 한우 생산을 하지 않거나 사육두수가 미미한 부산.울산축협은 경남브랜드 판매를 담당하다 점차 경남브랜드 한우 생산에도 참여, 장기적으로 동남권 공동 한우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경남농협본부의 한동석 경남한우브랜드 사업단장은 "명품 한우를 생산하는 농가와 축협, 사업단이 3위일체가 되고 협동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라며 "상품과 종축, 사료, 사양 등을 통일해 정량.정시.정품 공급하는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