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분실 신고된 아이폰을 엉뚱한 사람에게 교품"
2012-03-16 조현숙 기자
16일 서울 후암동에 거주하는 이 모(남.24세)씨는 지난달 구입한지 얼마 안 된 아이폰4s를 도난당한 후 황당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PC방에서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누군가 손을 뻗어 아이폰을 훔쳐간 것이 CCTV를 통해 확인됐고, 같은날 즉시 통신사에 분실신고 함께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일주일이 흘러도 범인을 잡지 못했고 도난당한 휴대폰의 행방도 묘연해지자, 이 씨는 애플사에 단말기 일련번호로 조회를 의뢰했다.
그러나 애플 관계자로부터 들을 수 있었던 답은 "3일 전 누군가가 기기에 이상이 있다며 새기계로 교환해갔다"는 황당한 내용이었다.
이 씨는 “분실 신고까지 했고 휴대폰 일련번호와 정품 박스 모두 구매자인 내가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도난범 혹은 도난범으로부터 내 휴대폰을 건네받은 누군가가 마치 하자가 있는 것처럼 꾸며 애플에서 교품을 받았다는 얘긴데, 해당 단말기의 실사용자 확인도 하지 않고 어떻게 처리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애플 관계자는 “수리나 교환 접수 시 접수증에 연락처와 실명만 표기하면 되고 은행처럼 주민증록증을 일일이 확인하지는 않는다”며 “서비스센터 쪽에서는 제품 결함이 확인됐으니 교환을 해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다행히 경찰수사를 통해 범인이 체포돼 합의금으로 휴대폰을 다시 구입하기는 했지만 어떻게 실사용자 확인도 하지 않고 도난 교품을 해줄 수 있는 건지, 그럴꺼면 아이폰의 일련번호는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인터넷상에 분실 휴대폰을 대량 구매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애플의 무책임한 처리가 그들을 한몫 도와주고 있는 꼴 아니냐”고 꼬집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