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 이종호사장, 실적악화 어쩌다
올해 카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결제 프로세스를 대행하는 BC카드(사장 이종호)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권의 인수합병 및 카드분사 등으로 독자 시스템을 구축해 사용하는 회원사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14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이 카드사업 분사를 준비하고 있다. 2009년 하나SK카드의 분사와 지난해 KB국민카드의 분사 및 NH카드의 독자브랜드 출시 등 은행권 카드사 분사 움직임은 끊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 지불결제 대행 서비스로 돈을 버는 BC카드는 시장 점유율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08년 33.27%에 달했던 시장점유율은 2010년 28.23%에 이어 2011년 3분기에 23.4%로 내려갔다.
가맹점수도 2010년 말 308만 곳에서 2011년 3분기 기준 227만 곳으로 줄었다. 비씨카드의 2011년 3분기 영업수익 또한 7천89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33억원 줄었고 영업이익은 2억원 가량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카드사들의 독자 가맹점망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며 “독자 가맹점 망을 사용할 경우 대형 마트 등에서 가맹점 마케팅을 통한 신규고객 유입 및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비씨카드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신한카드(240만), KB국민카드(226만) 등의 전업계 카드사들은 독자 가맹점을 구축해 사용 중이며 기존 BC카드 회원사들의 경우 BC카드망을 일부 사용하고 있다.
회원사들은 BC카드의 가맹점망을 이용할 때마다 건별로 일정 부분의 수수료를 지급하는데, 그 비율은 결제건수와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독자 진출이 이어지는데다 분사 움직임을 보이면서 비씨카드가 결제대행 서비스로 얻는 수익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KT로 편입된 비씨카드는 모바일카드 사업에 뛰어드는 등 수익개선을 위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모바일카드시장은 하나SK카드가 선점하고 있으며 보안문제 등의 한계로 당장 파급력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 출신으로 지난해 3월부터 비씨카드를 이끌고 있는 이종호 사장이 이같은 회사의 입지축소 및 점유율 감소, 그리고 이에따른 실적악화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가 주목된다. 그가 취임한 이후에도 비씨카드의 점유율 약화 및 실적감소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KT로 편입된 BC카드의 4분기 실적은 매출 8천79억원, 영업적자 41억원으로 나타났다. 비씨카드는 KT로 편입되면서 특별명예퇴직을 실시했고 인건비 정산이 반영되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