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폰 속도는 2배 ‘쑥’,가격은 오히려 ‘쏙’… 왜?
2007-08-24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7.2 Mbps는 4메가바이트(MB)의 MP3파일로 된 노래 한 곡을 4.5초, 40MB의 뮤직비디오 파일을 45초에 다운로드 받는 등 대부분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1분 안에 감상할 수 있는 속도. 통신망 환경에 따라 최대속도에는 차이가 날 수 있으나, 현재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시범 서비스 기간이 지나면 전국 어디서나 빠른 속도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3G폰의 가격 다이어트= 스카이는 슬라이드 타입의 7.2Mbps를 지원하는 HSDPA(고속항향패킷접속)폰을 가격 49만원에 선보였다. 보조금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은 이보다도 훨씬 싸게 구입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영상통화는 물론 지상파 DMB, 200만 화소 카메라, 글로벌 로밍, MP3플레이어, 전자사전 등의 첨단 기능 대부분을 갖췄다. 그러나 가격은 웬만한 스카이 2G단말기보다도 낮은 수준.
LG전자가 선보인 7.2 Mbps의 초고속 데이터 전송속도와 위성 DMB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위성 DMB HSDPA’(모델명 : LG-SH150)의 출시가격은 47만8500원. LG전자가 앞서 내놓은 3.6 Mbps속도 지원의 지상파 DMB HSDPA폰 ‘LG-KH1400’의 출시가격이 55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속도가 빠른 제품의 가격이 오히려 더 싼 셈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7.2Mbps 속도 지원 ‘UFO폰’(SCH-W300/SPH-W3000)의 출시 가격은 59만9500원으로 경쟁 제품과 비교해 비싼편이다. 그러나 기존 출시된 삼성의 3G폰 가격을 감안하면, 속도에 비례해 가격이 비싸다고는 볼수 있다.
▶속도와 가격은 별 상관없다?= 3.6 Mbps, 7.2Mbps 지원 3G폰은 속도의 차이는 크지만 제품 내부를 들어다보면 칩은 같은 칩을 사용한다. 속도가 빠르다고 업체들 입장에서도 부품 원가 부담이 더 크지는 않은 것. LG전자 관계자는 “7.2Mbps의 제품 개발은 속도를 낼수 있도록 연동시켜주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다”면서 “연구 개발비 정도가 가격에 반영될수는 있지만 이 또한 가격적인 요소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업체들간의 3G 판매경쟁이 불붙기 시작하면서, 공급물량이 늘어나고 있고, 이에 덧붙여 가격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3G폰 가격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 스카이 관계자는 “경쟁사 보다 제품 출시가 늦고, 첫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을 당초 계획보다도 낮게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측도 “당초 7.2Mbps 출시 가격을 50만원대로 준비했다”면서 “하지만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시장 출시시점에 40만원대로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