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소송 삼성가 3인방, 급식시장서도 불꽃 전쟁

2012-03-15     박신정 기자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 자녀들의 대규모 유산 상속 소송으로 재계가 떠들썩한 가운데 이들이 사업적으로도 오랜 경쟁관계를 이어오며 격돌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됐다.


유산 소송을 벌이고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맹희씨, 이숙희씨 측등 주인공 3명의 주요 격전지는 최근 22조원 규모로 불어난 급식·식자재 유통시장. 경영일선에는 주로 이들의 아들 딸 들이 관여하며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삼성그룹의 삼성에버랜드와 이숙희씨 남편인 구자학 회장이 오너인 아워홈, 이맹희씨의 아들인 이재현 회장이 이끄는 CJ프레시웨이가 급식·식자재 유통시장에서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것. 특히 삼성에버랜드와 아워홈은 급식사업 1위 자리를 두고 오랜 경쟁구도를 형성해 온 정통 라이벌이다.


현재까지는 아워홈이  1위를 지켜오고 있지만 자금력이 막강한  삼성에버랜드와 CJ프레시웨이가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숙희씨의 남편인 구자학 회장이 이끄는 아워홈은  지난 2000년 LG그룹에서 분리된 뒤 식자재·급식사업을 주력으로 급성장해왔다. 현재 구 회장의 딸 구지은 전무가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은 LG그룹에서 분사할 당시 매출은 2천억원 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조2천361억원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냈다. 매년 10∼2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15년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푸드컬처(FC)사업부로 아워홈을 바짝 쫓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 사장이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을 맡고 있으며 급식 식자재 사업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해 2조7천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중 급식 및 식자재 유통 사업을 하고 있는 푸드컬처사업부는 매출 1조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과 삼성에버랜드는 현재 각각 20%대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영업활동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에서는 삼성에버랜드가 아워홈보다 앞서고 있다. 현재 삼성에버랜드는 6%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아워홈은 3% 수준에 그쳤다.


특히 삼성에버랜드와 아워홈의 경쟁이 주목받는 이유는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과거 고 이병철 회장의 두터운 신임 속에 에버랜드의 전신인 중앙개발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점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자학 회장은 삼성에버랜드 전신인 중앙개발 대표로 재직하며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경영수업을 받았으나 창업주 사후 삼성에서 배제됐다”며 “삼성에버랜드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구 회장이 자신이 재직하던 회사와 경쟁을 하고 있으니 심정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CJ프레시웨이도 급식 식자재 유통 시장에서 떠오르는 다크호스다. 


CJ프레시웨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60% 증가한 1조5천115억원을 기록하며 1조클럽에 가입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17%, 66% 급증한 230억원과 6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 부문에서는 아워홈을 앞지르며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삼성가 유산 소송과 맞물려 불꽃 경쟁을 펼치고 있는 3사의 동향이 재계의 뜨거운 이목을 받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