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업계 '별들의 전쟁'이 가격 거품 키운다?
매니아층에 머물던 시장이 일반인으로 급속히 확대되면서 빅 모델을 통한 인지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 일반 대형 패션 브랜드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정상급 스타 영입 경쟁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스페이스와 네파는 각각 아이돌그룹의 대표주자 빅뱅과 2PM을 모델로 기용해 10~20대층을 공략하며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8월 빅뱅을 모델로 기용해 탐험과 도전정신을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여성과 젊은층 공략에 성공하며 지난해 단일 브랜드 최초로 6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네파 역시 2PM을 통해 강인하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점유율 확대와 실적 향상에 2PM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네파 관계자는 “‘네파는 자유다’라는 슬로건이 2PM의 이미지와 맞아떨어지면서 매출증가,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의 효과를 보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PM과 재계약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이승기&이민정, 아이더의 이민호&소녀시대 윤아 등을 앞세워 젊은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브랜드 정체성에 맞게 30대 이상의 모델을 내세워 기능성과 신뢰감을 강조하기도 한다.
비교적 장년층을 겨냥하는 몽벨은 영화배우 한석규를 모델로 발탁하며 여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추구할 계획이다.
몽벨 관계자는 “한석규는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으며 신뢰감을 주는 배우 가운데 한명으로 손꼽히고 있다”며 “몽벨은 한석규를 통해 세계 5대 아웃도어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기술력과 신뢰감을 포지셔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레는 배우 엄태웅을 내세워 조용하지만 강한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산악인 엄홍길을 기술 컨설턴트로 영입해 국내 환경에 맞는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으며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는 엄태웅이 평소 영화, 예능 등에서 보여준 듬직하고 성실한 이미지와 일치해 제품의 신뢰성을 높이는데 주효하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블랙야크는 조인성, K2 원빈, 머렐의 고수 등 국내 정상급 스타들이 아웃도어 시장에 총출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체들이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판매 촉진을 위해 너도 나도 스타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며 "고가의 모델료등이 반영돼 제품 가격의 거품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