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구 회장 100억 연봉, 국내 최고 수준? 삼성도 저리가

2012-03-16     박신정 기자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사진>이 매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굴지 기업의 임원 임금을 초월하는 100억대 연봉을 받아온 사실이 드러나 또 다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연간 매출이 3조원대에 불과한 하이마트의 전문경영인 선 회장이 연간 100조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삼성전자 등 10대기업 임원 보다 많은 고액 연봉을 받은 것은 적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선 회장이 하이마트 임원 30여명 전체 연봉과 맞먹는 100억원대의 임금을 받은 것을 확인, 연봉을 결정한 이사회 의결 과정에서 불법은 없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임원 연봉의 총 한도가 210억원인 하이마트는 선 회장을 포함해 31명의 임원을 두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선 회장은 그간 30명의 임원 전체 연봉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상식이상의 연봉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임원들의 개별 보수 내용을 상세히 공시하지 않아도 되는 현행 법상 정확한 비교가 힘들지만 국내 10대기업의 임원평균연봉과 비교해도  선 회장이 챙긴 돈은 비교를 불허하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고액연봉으로 유명한 삼성전자 임원들도 선 회장 연봉보다 적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임원 1인당 평균연봉은 60억원(2010년)이다. 총 4명의 사내이사 연간연봉을 합해도 179억원으로 선종구 회장이 혼자 챙겨온 임금수준과 큰 차이가 없었다.


현대자동차의 임원 1인당 평균연봉은 20억원, 임원들의 연봉 총액은 80억원으로 선회장이 받은 것으로 알려진 연봉보다 오히려 적다. 


같은 유통업계와 비교해도 롯데쇼핑의  임원 1인당 평균연봉은 12억원, 임원들의 연봉 총액은 60억원에 불과했다.


선 회장과 하이마트 직원의 연봉 격차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하이마트 직원의 1인 평균 연봉은 4천만원 내외로 선종구 회장과 약 25배의 차이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하이마트가 ‘선종구 왕국’이라고 불릴 만큼 절대적인 선 회장의 입지와 주요 임직원의 과잉충성으로 이 같은 폐단이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업계관계자는 “현재 선종구 회장의 측근인 일부 하이마트 경영진도 비리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며 “이번 고액연봉 사건도 충분히 예상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선 회장의 고액연봉 논란은 하이마트 최대주주인 유진기업과의 경영권 갈등을 겪은 당시에도 수면위로 떠올랐었다.


선 회장과 유진기업의 대립이 날로 첨예해지며 각종 폭로와 진실 공방이 뜨거웠던 지난해 11월, 유진기업 유경선 회장은 하이마트 직원들에게 보낸 호소문에서  선 회장의 고액연봉과 막대한 투자수익 등을 꼬집은 바 있다.  


또한 선 회장은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EP)가 하이마트를 유진기업으로 넘긴 2007년 당시 임직원에게 건넨 'M&A 위로금' 500억원 중 100억원 이상을 가로채 개인적인 투자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선 회장은 횡령한 돈으로 아들 현석씨의 이름으로 구입한 미국 베버리힐스 고급 빌라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종구 회장의 횡령 탈세 혐의를 조사 중인 검찰은 이번 주말 선 회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