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희생양 된 풀무원식품, 가격 묶여 실적 빨간불

2012-03-19     임수영 기자

이효율 풀무원식품 사장이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는 수익성 악화와 점유율 하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손에 쥐게됐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따른 제품 가격 인상이 수포로 돌아가고 대기업들의 시장 참여에 따른 경쟁 격화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데 따른 결과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풀무원식품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반토막났다. 각각 142억원, 104억원으로 전년대비 53.3%, 59.8% 감소했다. 매출액만 전년비 16.4% 증가한 5천298억원으로 집계됐다. 2008년 9.5%에 달하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7%로 3년 새 3분의 1토막으로 내려앉았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원재료 인상 및 시장 경쟁 격화로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 음성물류센터 준공에 따른 물류비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더우기 풀무원식품은 이같은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인상 카드를 수차례 꺼내들었지만 인상과 철회를 반복하며 소비자 불신만 키우는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

지난해 12월 10개 품목 15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7% 인상하려고 했으나 정부의 물가관리 압박에 발표 8시간여 만에 전격 철회했다. 앞서  2010년 말에도 두부 가격을 평균 17% 인상했다가 되돌린 전적이 있다. 지난 2월에는 가격인상을 철회한지 두 달여만에 또다시 면류 가격 평균 8% 인상을 감행했다.

이와 관련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유보한 제품 중 원가 인상 압박이 큰 일부 면류 제품에 대해서는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풀무원식품의 난관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 두부 나물 생면(냉장면 포함) 등 과점체제에 있던 제품들의 시장 점유율이  CJ제일제당 등 후발주자들의 거센 추격에 가랑비에 속옷 젖듯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두부를 중소기업 적합품목으로 선정하며 포장두부의 시장점유율 확대 자제 등을 권고함에 따라 주력제품인 두부의 시장 점유율 방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풀무원식품 매출 비중은 두부가 34.6%로 가장 높으며 장·김류·김치 등 기타류가 28.1%, 나물·계란류 17.8%, 면류 14%의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대기업간 경쟁심화로 포장두부 시장점유율이 2006년 이후 사실상 유지 내지 하락하고 있다”며 “당국의 시장점유율 확대 제한 권고가 회사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풀무원홀딩스의 실적 하락세에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15일 실적 공시 당일 풀무원홀딩스는 전거래일 대비 3.9% 떨어진 3만8천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음날인 16일은 전거래일 대비 0.39% 상승한 3만8천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