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텔레콤 '김형진호', MVNO로 적자 늪 탈출할까?
2012-03-19 강준호 기자
이르면 4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CJ 등 막강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어 과연 히든카드가 제 역할을 발휘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자사 국제전화(00365)와 시외전화(083)서비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결합상품 출시 등 특화서비스 제공을 통해 관련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갈 방침이다.
KT의 망을 빌려 사업을 진행하는 온세텔레콤은 기존 이통사보다 20% 이상 저렴한 통신요금과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세텔레콤 관계자는 “통신사업을 전개해온 기업의 노하우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며 “주부, 학생, 실버계층이 주 타깃이며 일단 피처폰으로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단 MVNO 시장 상황이 긍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점도 온세텔레콤에게는 호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5월부터 단말기 유통 개방제도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이통사에서 구입하지 않은 단말기도 통신이 허용된다.
현재 이통사를 통해서 구입한 단말기만 통신이 허용돼 MVNO 사업자는 단말기 수급이 제한적이었다.
◆CJ 등 경쟁자 막강…시장 안착 늦으면 독배 될 수도
온세텔레콤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 적자가 65억원으로 전년(-9억원)대비 대폭 확대됐다. 순손실도 100억원을 넘어섰다. 매출액마저 1.5% 감소한 3천165억원에 그쳤다.
국제전화, 시외전화 등 통신서비스 시장은 KT, LG, SK 등 대기업이 시장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온세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현재 국제전화 5.2%, 시외전화 1.1%에 불과한 상황이다.
MVNO시장도 그리 녹록치 않다. CJ 등 대기업을 포함해 20여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또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를 포함한 10여 개 업체가 관련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통신시장에서 MVNO가 차지하는 비중은 1월 현재 0.8%(약 43만명)에 불과해 당장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도 불안요소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저렴한 요금을 제외하면 아직 콘텐츠와 관련한 MVNO의 강점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후불요금제 정착, 자유로운 번호이동, 단말기의 원활한 보급 등이 빠르게 뿌리내려야만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온세텔레콤은 MVNO시장을 둘러싼 부정적인 시각과 경쟁기업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성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온세텔레콤 관계자는 “경쟁사와 달리 통신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노하우가 있어 MVNO 시장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강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