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경기불황속에서도 재무구조 개선 탄력받아
포스코(회장 정준양)가 지난해 경기불황 속에서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성과를 올렸다.
포스코는 2010년 11월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면서 한꺼번에 3조원이 넘는 돈을 쓰면서 그해 말 현금성 자산은 약 7천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1조원에도 못 미쳤던 현금성자산을 1조1천억원대로 늘리고 1년 안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도 6조원에서 5조원으로 1조원이나 줄이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19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말 유동비율은 277.6%로 전년(214.7%)에 비해 63%p 높아졌다. 부채비율은 36.3%에서 40.2%로 소폭 늘어났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포스코의 유동자산은 지난해 말 14조원대로 전년(13조원)에 비해 7.2% 늘어났다. 이는 재고자산이 6조원에서 7조원대로 1조원 이상 증가했고, 매출채권도 3조5천억원에서 4조2천억원으로 7천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금성자산의 경우 1조원대를 회복해 전년(6천724억원)대비 69% 개선됐다.
또 비유동자산으로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에 대한 투자규모가 2010년 10조5천억원에서 지난해 12조8천억원으로 22.5% 늘어났다. 투자부동산 역시 1년새 200억원(20.7%) 더해졌다.
여기에 유동부채 항목의 차입금이 2010년 3조1천억원에서 지난해 2조3천억원으로 8천억원(26.4%) 줄어들었고 당기법인세 부채(-69.3%), 충당부채(53.1%)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비유동부채는 7조원에서 10조1천억원으로 3조1천억원(44.3%) 늘어났다. 차입금이 6조3천억원에서 9조원3천억원으로 불어났기 때문. 게다가 이익잉여금이 2조4천억원 증가한 반면 자본으로 적립해뒀던 1조원 중 9천억원이 사용되면서 자기자본 총액은 36조원에서 37조6천억원으로 4.4%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총 자산 규모는 2010년 49조8천862억원에서 지난해 52조7천279억원으로 3조6천417억원(7.4%) 불어났다.
포스코는 올해 투자지분을 팔고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 최대 7조원의 자금을 확보해 재무건전성을 더욱 개선할 방침이다.
재계에서는 포스코가 투자목적으로 취득한 다른 기업의 주식을 정리하는 한편 비상장 우량 계열사의 증시 상장 또는 보유지분 매각 등이 검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KB금융지주 4%, SK텔레콤 5.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와함께 국내 비상장 계열사 19곳 가운데 약 2곳의 증시 상장이 추진될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포스코의 국내외 자회사및 계열사는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P&S, 포스코ICT, 포스코켐텍 등 70곳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민간발전업체인 포스코파워와 봉강 및 강관 제조업체인 포스코특수강의 연내 상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