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84% “휴일근로 제한 반대”
대다수 제조업체가 주 12시간까지 허용되는 연장근로 한도에 휴일근무를 포함시키려는 정부 방침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에 따르면 최근 제조업체 313개사를 대상으로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기업 84.0%가 ‘휴일근무를 연장근무에 포함해 근로시간을 제한하려는 정부 계획이 타당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업들은 정부 방침이 휴일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 업계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응답기업 70.0%는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23.3%는 ‘업종 특성상 휴일근무가 불가피해서’ 휴일근무를 시행한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휴일근로를 제한하면 ‘납품물량·납기일을 못 지켜 거래처를 잃거나’(45.7%), ‘인건비 상승으로 제품원가가 높아져 기업 경쟁력이 낮아질 것’(42.5%)을 우려했다.
기업들은 또 휴일근로가 제한되면 근로자의 임금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64.2%의 기업이 ‘근로자의 임금이 다소간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고 ‘매우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도 20.1%나 됐다.
바람직한 근로시간 단축 추진방향에 대해서는 많은 기업들이 ‘개별 기업의 사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추진하거나’(44.1%), ‘노사정 간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추진해야 한다’(35.1%)고 답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근로시간을 점차 줄여 나가야 한다는 방향에는 경제계도 공감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하는 문제는 기업의 경쟁력과 근로자의 임금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이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노사정간 충분한 논의를 거쳐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