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시장 확대에 보험업계 각축전 예고
올 한해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퇴직연금의 적립금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제도개선 효과 등으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제도를 규정하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이 올해 7월부터 개정됨에 따라 연봉제 시행기업에 대한 퇴직금 중간정산 제한 등으로 시장이 7배 이상 확대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은 기업이 사내에 적립하던 퇴직금제도 대신 금융기관에 퇴직금을 적립토록 하는 법으로 지난 2005년에 도입된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 업계는 시장 선점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흥국생명은 퇴직연금에 가입한 기업에서 퇴직근로자가 발생할 경우 전직지원 서비스를 이용해 가입자에게 재취업 및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한생명은 지난달부터 ‘퇴직연금 서비스센터’를 운영, 부문별 전문성 강화와 서비스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1위 삼성생명 역시 안전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올해 1월 말 기준 7조3천968억원으로 7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생명 은퇴시장 연구소 관계자는 “자사의 경우 안전성, 전문성, 서비스 등의 역량을 바탕으로 퇴직연금 설계라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라며 “30년 동안 퇴직 관련 사업을 영위해온 노하우를 활용해 정도경영을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사들 역시 퇴직연금 시장에서 특유의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삼성화재는 손보사만 제공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퇴직연금과 연계하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해상은 퇴직연금본부를 설립한데 이어 퇴직연금시스템 개발에 나서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생명보험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010년 12월 말 7조7천839억원에서 2011년 말엔 13조3천322억원으로 늘었다. 손해보험 역시 2010년 2조3천323억원에서 2011년 12월 말 4조4천265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제도개선 효과로 전문성 강화 등 질적인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자산운용 노하우와 체계적인 시스템, 차별화된 서비스가 경쟁의 우위를 확보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25.6%, 7.8% 수준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마이경제 뉴스팀= 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