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 이석채, 삼성전자와 묵은 앙금 아직도 안풀렸나?
이석채 KT 회장이 다시 한번 삼성전자를 겨냥한 직설화법을 쏟아내 화제다.
이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올레경영 2기’ 기자간담회에서 네트워크 분담금, 통신료 인하 등 이슈와 관련해 삼성전자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석채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된 스마트TV 제조사와 콘텐츠 사업자 등과의 망 관리 비용(네트워크 분담금)과 관련 “주파수는 전력과 마찬가지로 모두가 공평하게 누려야 하는 희소 자원으로 ‘공짜 점심’은 어디에도 없다”며 삼성전자를 겨냥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아이폰을 들여올 때 배신자로 여겨졌지만 우리 산업이 일어나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네트워크와 연결될 때 스마트TV이지 그게 아니라면 그냥 비싼 TV에 불과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10조 원 이상이 소요되고 앞으로도 투자가 필요한 상황인데 삼성전자가 분담금 없이 KT 망을 이용해 스마트TV를 공급하는데 대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
KT는 앞서 지난 10일 삼성전자에 스마트 TV 망분담금을 요구하며 접속제한 조치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중재와 여론의 압력에 밀려 4일뒤 간신히 접속을 재개됐으나 이에대한 앙금으로 이회장이 부글부글하고 있는 점이 이번 언급에서 다시 드러난 셈이다.
요금인하와 관련한 발언도 삼성전자를 겨냥한 점이 여실하다. 이 회장은 “통신비가 비싸다고 느끼는 것은 외국보다 비싼 단말기 가격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이날 발언은 지난 16일 공정위가 통신사와 제조사가 공모해 휴대폰 가격을 정상보다 높게 책정한 후 할인해 주는 것처럼 소비자를 속여 부당이득을 취했다며 과징금 조치를 내린 것이 배경이다.
국내 단말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절대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고가의 단말기를 출고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역시 타켓은 삼성전자란 해석이 가능하다.
이 회장의 對 삼성전자 공격 발언은 이번만이 아니다. 아이폰 도입문제와 관련해서도 설전을 벌였다.
KT는 당시 애플의 아이폰을 국내시장에 처음으로 들여왔으며 삼성전자는 이를 응징하듯 갤럭시 공급에서 KT를 차별대우했다.
당시 이석채 회장은 무역협회가 주최한 최고경영자 조찬강연에서 “KT의 쇼옴니아2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이라고 비유하며 삼성전자를 꼬집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강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