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 복제약 봇물, 2천원짜리 함 먹어볼까?
오는 5월부터 발기부전치료제 춘추전국시대가 열린다. 비아그라의 물질 특허가 만료되면서 복제약 출시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형과 가격도 크게 다양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비아그라(화이자), 시알리스(릴리), 자이데나(동아제약)가 3강 구도를 형성하며 전체 시장(1천억원 규모)의 9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이중 국내 약 40%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비아그라의 물질 특허가 5월 17일 만료된다. 복제약의 가격은 오리지널의 50%이하에서 책정된다.
현재 비아그라는 고함량(100mg)이 1만5천원, 보통 함량(50mg)이 1만1천원이다. 발기부전 치료제로 가장 싼 제품은 SK케미칼의 엠빅스로 5천원이다. 복제약들이 대부분 가격으로 승부하는 점을 고려하면 엠빅스S보다 싸고 비아그라의 50%이하인 2천~3천원대가 예상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출시될 비아그라 복제약은 성분이 똑같기 때문에 엠빅스S보다 더 낮은 가격을 내세워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며 "2천∼3천원대 가격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장 이달말 복제약 허가를 받을 제약사는 3개사 정도로 추정된다.
유태무 식약청 허가심사조정과장은 21일 "이달 중으로 3곳 이상에서 비아그라 복제약이 허가될 예정"이라며 "생동성 시험을 통과했고 GMP실사까지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근1년 넘게 화이자와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CJ제일제당도 GMP실사를 받았다. 현재로서는 이들 제약사가 이달 말 복제약 허가가 유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현재 국내외 제약사 29곳이 복제약을 출시하기 위해 생물학적동등성 시험을 끝내고 식약청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즉 생동성시험을 통해 오리지널약인 비아그라정(100㎎)과 성분 및 함량을 똑같이 만들어 약효까지 동등하다는 것을 입증하면 허가가 떨어진다.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비아그라(화이자), 시알리스(릴리), 자이데나(동아제약)등 3강 외에 레비트라(바이엘헬스케어) 야일라(종근당·레비트라 도입약) 제피드(JW중외제약) 엠빅스S(SK케미칼)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SK케미칼은 지난해 12월8일 세계 최초로 필름형 제품인 엠빅스S 50mg을 출시한지 50일만에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상승 분위기다. 이 회사는 엠빅스와 엠빅스S제품에 대한 올해 매출목표를 100억원에서 최근 2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김성우 SK케미칼 홍보팀장은 "신약으로 허가된 발기부전 치료제 가운데 자사 제품이 1매당 5천원으로 최저가인데다 휴대성과 복용이 간편하기 때문에 오리지널(비아그라) 시장을 어느정도 뺐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출시를 앞둔 비아그라 복제약의 제품명은 '자하자(동광제약)', '스그라(비씨월드제약)', '쎄지그라(하나제약)', '오르그라(코오롱제약)', '오르맥스(일양약품)', '불티스(서울제약)', '헤라크라(CJ제일제당)' 등이다. 일부 제품은 이름을 부르기조차 민망한 수준이어서 식약청은 발매 전 제품명 변경을 요구할 예정이다.
여기에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은 씹어먹는 츄잉정 형태를, 삼진제약은 과립형, CJ제일제당은 가루약 형태의 카피약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외제약은 엠빅스S와 같은 필름 제형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