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상장사 작년 실적 '속빈강정'

2012-03-21     유성용 기자
10대그룹 상장사들은 지난해 매출은 늘어났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기업과 민영화된 공기업을 제외한 10대 그룹 소속 81개 상장사(12월 결산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667조원으로 전년보다 12.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44조1천억원으로 전년(50조9천억원) 대비 13.3% 감소했다. 순이익도 44조1천억원에서 35조8천억원으로 18.9% 줄었다. 특히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6%로 전년 8.6%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10대그룹 상장사들은 1천원어치의 상품을 팔아 평균 66원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삼성(14개사)은 매출이 전년보다 10% 증가한 183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5조4천억원과 13조1천억원으로 20% 이상 급감했다.

LG(11개사)도 매출이 97조4천억원으로 3.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조1천억원에서 2조1천억원으로 절반가량 떨어졌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1조1천억원 감소한 2조2천억원에 그쳤다.

현대중공업(3개사)도 매출은 14.9% 늘어난 34조2천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0%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주력사인 현대중공업의 고가 물량 감소와 수주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진(5개사)은 매출은 전년보다 1.5% 증가한 22조6천억원을 기록했지만 주력사인 대한항공이 유가 및 환율상승의 직격탄을 맞은데다 한진해운도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영업손실이 4천억원에 달했다.

한화(3개사)와 두산(6개사)도 매출은 전년보다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0% 안팎의 감소율을 보였다.

현대차는 작년 매출이 132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9.8%가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20% 이상 늘어난 11조7천억원과 10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SK(14개사)는 매출이 전년보다 18.4% 증가한 122조2천억원, 영업이익은 23% 늘어난 6조6천억원이었다. 고유가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GS(7개사)는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6조5천억원과 1조1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이상 늘었지만 인수한 코스모신소재(옛 새한미디어)의 실적이 나빠 당기순이익은 16.3% 감소한 1조원에 그쳤다.

롯데(8개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이상 상승한 31조2천억원과 3조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