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저렴한 명품, 짝퉁 의심든다면?

병행수입 늘면서 가품 의혹 잦아져...정품 우선 점검해야

2012-03-22     이성희 기자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한 명품에 대한 정품 의혹이 끊임없이 일고 있다.

병행수입 경로가 많아지면서 온라인유통을 통한 명품 거래량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기존 명품 구입처인 백화점, 면세점에서 확장돼 오픈마켓(11번가, G마켓, 옥션, 인터파크)과 소셜커머스(쿠팡, 티켓몬스터,위메이크프라이스,그루폰)에서도 명품을 구매하는 소비층이 많다.

싸고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온라인몰을 통해 명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막상 물건 수령 후 정품 여부에 대한 의혹 및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구입한 제품의  질이 정품 여부를 의심케 할 만큼 허접한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 더욱이 병행수입제품의 경우 정식매장을 통해 AS를 받을 수 없다보니 정품 여부 확인이 쉽지 않다.

유통 및 판매업체들은 병행수입제품에 대해 수입면장를 내밀며 정품임을 강조하지만 이는 통관서류이지 정품 확인서는 아니기 때문에 이 역시 검증에는 한계가 있다. 심지어 수입면장을 위조하는 사례까지 드러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불신은 더욱 깊어진다.

온라인몰에서 명품을 구입한 한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과 편리함 때문에 온라인몰에서 물건을 구매했지만 막상 제품을 받아보니 가품임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가품일 경우 '100% 보상' 어쩌구 하지만 개인이 가품 여부를 입증하기란 힘든 일 아니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오픈마켓에서 산 명품시계, 가품? 중고품?

22일 대구 동구 방촌동에 사는 서 모(여.28세)씨는 최근 구입한 명품 시계에서 긁힌자국 등을 발견했다며 가품 의혹을 제기했다.

서 씨는 지난 3월 중순, 유명 오픈마켓에서 캘빈클라인 시계를 약 30만원대에 구입했다. 평소 자신이 원했던 제품이라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는 것을 보고 주저 없이 구매했다는 것이 서 씨의 설명.

하지만 막상 배송된 시계를 확인한 서 씨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시계줄과 뒷면에 긁히고 찍힌 자국이 있어 도저히 정품이라고는 믿기 힘든 상태였던 것.

▲오픈마켓을 통해 구입한 명품 시계에서 발견된 흠집.


화가 난 서 씨가 판매자에게 항의하자 반품하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응대해 서 씨의 화를 돋웠다고.

서 씨는 “워낙 갖고 싶은 제품이라 무척 기대했지만 여기저기 긁힌 자국을 보니 중고품이나 가품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절로 든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오픈마켓 관계자는 “제품에 스크래치가 난 것은 제조상의 결함으로 인한 것으로 100% 정품이 맞다. 교환 처리하려 했지만 재고가 없어 같은 가격에 상위제품 교환을 제안했지만 소비자가 현재 같은 상품만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껍질 벗겨지는 가죽 명품 벨트, 정품이라는 증거?

서울 구로구 오류2동에 사는 강 모(남.35세)씨도 명품벨트의 가죽에 대한 가품 여부 확인을 요청했다.

강 씨는 작년 12월 7일 명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한 셜커머스에서 페라가모 벨트를 40%할인된 금액인 18만원대에 구매했다.

그러나 얼마 사용하지 않아 버클을 끼우는 부위의 벨트 가죽이 벗겨지며 점차 보기 흉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다른 벨트와 번갈아가며 사용, 실제 착용횟수는 약 20회 정도 였다는 것이 강 씨의 주장.


▲소셜커머스에서 구입 후 흉하게 가죽이 벗겨진 명품벨트.


몇 달만에 심하게 훼손된 벨트를 보자 '명품'인지 의심스러워진 강 씨는 업체 측에 항의했지만 “가죽이란 것이 원래 사용에 따라 자연스레 변색이 되는 것"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 씨는 “'사용 환경'을 자꾸 핑계대지만 일반 사무직 업무로 특이할 만한 환경따윈 없고 페라가모 벨트를 사용하는 동료 직원은 1년 넘게 문제 없이 사용하고 있다. 명품 가죽의 자연스런 변색이 이런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요즘 매스컴을 통해 명품 병행수입업자 상당수가 가품을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데 이 제품 역시 가품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C소셜커머스업체 관계자는 “명품이라고 내구성이 모두 완벽하지 않을 뿐더러 천연염색이라 사용환경에 따라 벗겨지기도 하는 것이다. 만약 이미테이션이라면 오히려 생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입신고필증 등 관련 서류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제3의 심의기관에 맡겨 제품하자인지 소비자 과실인지 밝힐 것”이라며 가품 의혹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명품, '짝퉁' 가려내려면...

온라인을 통해 명품을 구매할 계획이라면 우선 짝퉁을 선별할 수 있는 기준을 인지해야 한다.

가장 먼저 온라인 구매 전에 정식 매장을 통해 판매되는 제품 모델이 맞는지 확인은 물론, 시간이 된다면 매장에서 재질 및 마감처리 등을 미리 체크해 두는 것이 좋다.

또한 구매하고자 하는 명품의 판매가가 시중가보다 지나치게 낮다면 의심해야한다. 판매자가 아무리 물건을 싸게 받고 마진을 적게 책정한다 하더라도 진품의 경우 최저가 한계선이 있기 때문.

명품은 통상 대량 생산을 하지 않기 때문에 동일 아이템 판매 개수가 수천개씩 대량 판매된다면 짝퉁일 확률이 높다.

마지막으로 최근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명품 중에는 병행수입 제품이 상당수 있으므로 특허청에 병행수입이 가능한 제품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병행수입 자체가 안 되는 물품이면 정식 유통업체만이 판매할 수 있으므로 짝퉁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수입면장 위조 여부는 관세청 홈페이지의 '수입화물통관진행조회'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