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정리해고 논란 K2코리아 거액 배당금 오너가족이 독식

2012-03-22     정회진 기자

아웃도어 브랜드 K2코리아 정영훈 대표가 거액의 배당잔치를 벌이면서 한쪽에서는 경영손실을 이유로 정리해고를 단행해 세간의 눈총을 사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2코리아는 2009년과 2010년 총 배당 145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 가운데 오너인 정 대표가 챙긴 배당금은 무려 106억원에 달한다. 전체 배당금의 70%가 넘는 수준이다. 나머지 배당금도 모친 성유순씨외 특수관계인이 챙겼다. 2011년 3월 31일 현재 정 대표(74%)와 모친 성유순씨 외(26%)가 K2코리아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K2코리아의 배당금은 온전히 오너들의 잔치가 된셈이다. 


작년 아웃도어 열풍에 힘입은 실적 급상승으로 오너들의 배당 잔치는 더욱 성대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2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40.2% 급증한 3천637억원에 달했다. 배당이 이뤄질 경우 정 대표와 모친 등은 다시 한번 150억원이 넘는 ‘배당 로또’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K2코리아는 아웃도어시장 3위 브랜드 도약, 거액 배당잔치 등으로  사세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9일 생산성 저하 등 손실을 이유로 국내 생산직 근로자 93명에 대한 정리해고 작업에 착수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회사측은 품질 향상 등을 위해 국내 공장을 폐쇄하고 인도네시아 공장으로 모든 공정을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손실 등으로 인해 신규 기술 개발 투자가 여의치 않다는 입장이지만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평균 1%에도 미치지 못해 궁색한 변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K2코리아의 연구개발비는 2007년 11억, 2008년 16억, 2009년 14억, 2010년 19억원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정리해고 대상자 93명이 소속된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  K2코리아 지회 관계자는 “10여 년간 흑자를 기록했고, 현재도 사무직과 서비스직 등 신규채용을 진행하고 있어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가 없다"며 사측의 손실폭 증가에대한  구조조정 결정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K2코리아  관계자는 노조의 반발과 관련 “정리해고 결정은 단지 손실이 커진 것 뿐만 아니라 생산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인해 결정된 사항”이라며 “해외 공장 이전을 통해 품질 향상 등을 이뤄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사측과 노조는 21일 오후 첫 번째 교섭을 가졌지만 서로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협상이 결렬됐으며 이른 시일 내에 추가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측 관계자는 “사측은 명예퇴직을 포함한 정리해고 수순을 밟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며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배당금이 약 250억원으로 대표를 포함한 사주 가족만 배를 불린 격"이라며 강력 투쟁을 시사했다.

한편 K2코리아는 2008년 매출액 1천542억원, 2009년 1천855억원, 2010년 2천595억원, 2011년 3천637억원 등 매년 30% 이상의 고성장을 구가하며 아웃도어브랜드 3위기업으로 도약했다.

외형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배당성향도 고공행진중이다.

2009년 순이익 378억원 가운데 45억원을, 2010년에는 순이익 439억원 가운데 100억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