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는 건설업계 구세주? 상반기 8천가구 분양열기 후끈
본격적인 정부기관 이전을 앞두고 올 7월 공식 출범하는 세종특별자치시의 분양 열기가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건설사들 역시 건설 경기 등 부동산 한파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위기상황을 세종시 분양으로 털어내겠다는 각오여서 마케팅 열기 또한 뜨겁다.
23일 건설업계와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올해 총 1만700여채가 분양될 예정이며 상반기에만 8개 건설사 8천300여채가 집중돼 있다.
상반기 분양 예정 아파트 가운데 관심주는 호반건설, 한양건설, 현대건설 등이다.
3월과 4월 1구역 1-2지역 분양에 나서는 한양(1천238세대/84㎡)과 호반건설(668세대/60~85㎡)은 중앙행정타운 배후지로써 과학고와 외고 등 학군 프리미엄으로 관심이 높다.
현대건설(876세대/65~100㎡) 역시 5월 1구역 1-4지역에서 분양 예정이며 교통과 환경 인프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해당 건설사들 역시 1순위 청약 마감 등 조기 분양 완료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양건설 관계자는 “3월 30일 1-2생활권에 에듀시티와 에듀파크를 동시에 분양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세종시 분양 물건 가운데 미분양 사례가 단 한 건도 없기 때문에 무리 없이 분양이 마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선호 평수인 84㎡이기 때문에 1순위 조기 마감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정부기관 예정지 기반 공사가 마무리돼 가면서 정부기관 이전 작업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이전 예정인 정부기관은 국무총리실, 조세심판원,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국토해양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12개 기관 4천138명의 공무원이 입주할 예정이다.
아울러 2014년까지 모두 36개 기관이 이동하며 총 1만452명의 공무원이 이동하게 된다. 또 16개 국책연구기관과 해당 기관 종사자 3천353명도 내년까지 입주하게 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이룩 감독관은 “현재 정부기관 이전을 앞두고 식당, 편의점 등 기본 인프라와 주변 기반시설 공사를 다음달 완료할 예정”이라며 “올해 9월부터 국무총리실 등 12개 기관이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 은행, 식당, 편의점 등 기반시설이 이미 들어선 상황”이라며 “병원의 경우 승용차로 10분 거리인 대전지역을 이용해야 하지만 거리가 멀지 않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세종시 덕분에 충청권 아파트 가격도 껑충
세종시 열풍이 충청권 전역으로 확대되며 주변 아파트 시세를 끌어올리는 등 동반상승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월 현재 충청권 아파트 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15~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3월 셋째주 서울과 신도시 아파트 매매시장은 -0.07%, 경기 -0.01%, 인천 -0.05%로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해 10월 첫 민간분양이 시작됐다. 당시 포스코건설은 최고 141:1, 평균 71:1를 기록하며 세종시 분양 열기의 신호탄이 됐다.
이후 올해 2월까지 아파트 1만7천13세대 (분양 1만4천686세대, 임대 2천327세대)가 분양됐으며 미분양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세종시 건설 사업에는 2030년까지 정부투자 8조5천억원을 포함해 총 22조원의 건설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강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