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ㆍ100만원 여행상품권 불티…'선물'? '뇌물'?
2007-08-29 장의식 기자
백화점 상품권으로 대변되는 선물용 상품권이 호텔숙박권, 문화상품권에 이어 여행상품권으로 진화하고 있다.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자 30만원권도 나오고 있다.
말이 선물이지 모두 고액권이라 뇌물용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2000년에 불과 1억원에 불과했던 여행상품권 발행금액이 지난해 24억원으로 6년만에 24배가 늘었다.
하나투어의 여행상품권 판매는 2000년부터 시작한 이래 2004년까지 매년 10억원을 넘지 못하다가 환율 인상 등으로 해외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2005년 16억원을 기록한 뒤 매년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는 8월 중순까지 9천여건에 29억원 이상의 여행상품권이 판매됐으며 아직 추석 시즌 등이 남아 있어 올해 무난히 60억원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하나투어측은 낙관하고 있을 정도다.
모두투어와 롯데관광 등 대규모 여행사 뿐 아니라 노랑풍선 등 중견 여행사도 각각 여행상품권을 판매하고 있으며 발행 액수가 지난해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는 기존에 50만원권과 100만원으로 발행하던 여행상품권에 30만원권을 새로 추가했으며 복제가 불가능하도록 정교한 인쇄기술을 구사하는 등 대대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여행상품권은 해당 액수의 60%만 사용하면 잔액을 돌려받을 수 있으며 30만원권은 제주도와 홍콩, 50만원권은 동남아 단기 여행, 100만원권은 동남아 장기 여행을 각각 즐길 수 있다.
여행상품권 구매자는 대부분 기업체로 포상 휴가나 선물용으로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경우가 많고 지인들에게 선물하려고 개인적으로 구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하나투어측은 전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을 통해 생긴 추억은 여행상품권을 선물한 사람을 평생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백화점 상품권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