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게임 `헤일로3' "얄궂은 추석"

2007-08-29     뉴스관리자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360용 대작게임 `헤일로3'가 추석 연휴로 전세계 동시 발매 일정을 놓치게 됐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한국MS)는 차세대 비디오게임기 X박스360의 차기 대작 `헤일로3'의 국내 발매 일정을 내달 25일에서 28일로 사흘 연기했다.

그러나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 39개국에서는 예정대로 내달 25일 동시 발매될 예정이어서 국내 게임팬들은 `헤일로3' 구입을 위해 사흘을 더 기다리게 됐다.

일정이 지연된 이유는 바로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연휴.전세계 동시발매일인 내달 25일이 마침 23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 기간이라 한국MS는 일러야 21일께 싱가포르에서 국내 입항 예정인 물량을 전국 유통망에 공급할 방법을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는 것.

이에 한국MS는 미국 본사측에 한국만 발매 일정을 추석 전으로 앞당길 수 있도록 요청했으나 "동시 발매가 불가능한 경우 일정을 뒤로 미루는 수밖에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전작이 비디오게임 타이틀 역사상 유례없는 판매기록을 세우며 엄청난 인기를 모은 만큼 이번 타이틀에 대한 기대가 컸던 국내 팬들은 물론 한국MS 역시 적잖이 `김'이 샜다.

내심 추석 전 발매를 통해 기대했던 `대목 특수'는 고사하고 전세계적 이벤트와 함께 발매 초반 `바람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에도 일정 부분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헤일로3'가 X박스360의 명실상부한 차기 대표 타이틀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대대적 프로모션을 전방위로 진행중인 한국MS로서는 애꿎은 달력만 원망할 수밖에 없는 노릇.

한국MS 관계자는 "본사 차원의 전세계적 일정이라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도 "추석에 친척, 친지로부터 용돈을 받아 게임을 사려던 팬들에게는 오히려 잘 된 일일 수도 있다"고 아쉬움을 달랬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