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10주기 '당신을 못 잊겠소' 아직도…(화보)

2007-08-29     뉴스관리자

    
"당신은 갔지만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정말 최고입니다."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가 생전 살던 런던 켄싱턴궁전 정문 앞은 31일 10주기를 앞두고 꽃다발과 추모 카드로 장식돼 있다. 켄싱턴궁을 찾는 방문객들도 평소보다 늘었다.

1997년 8월 31일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프랑스 파리에서 남자친구 도디 파예드와 함께 교통사고로 사망한 지 10년.
    
    
10년 세월 동안 다이애나 극성팬들은 매년 켄싱턴궁의 꽃다발 숫자가 줄듯이 점점 시들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다이애나의 존재는 영국 곳곳에서 숨쉬고 있다.

다이애나가 36세의 나이로 사망했을 때 다이애나는 수백만명을 사로잡은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이었다.

다이애나는 1981년 전 세계 시청자들이 TV로 지켜보는 가운데 런던 세인트폴 성당에서 왕세자 찰스와 동화 속 주인공처럼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두 아들 윌리엄과 해리 왕자를 둔 다이애나는 온갖 스캔들 속에 결국 1996년 찰스 왕세자와 이혼했다.
    
    
다이애나는 찰스의 오랜 연인 카밀라 파커 볼스에게 남편을 빼앗기고, 해러즈 백화점 소유주 알 파예드의 아들 도디 파예드를 비롯한 몇몇 남성들과 염문을 뿌리다 이혼 1년 만인 1997년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다이애나는 생전 에이즈 환자, 병든 어린이, 지뢰 희생자들을 위한 자선활동에 열심이었고, 거리낌 없이 나병 환자의 손을 잡고, 에이즈 환자와 키스를 해 찬사를 받기도 했다.

영국 언론들은 10주기를 앞두고 연일 다이애나를 조명하는 기사와 특집을 내보내고 있다. 찰스 왕세자의 두 번째 부인 카밀라가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할 수 있을까를 두고 언론들은 찬반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카밀라는 다이애나를 잊지 못하는 영국인들의 반감에 밀려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해야 했다.
    

    
올해 영국 국내외에서 다이애나에 대한 책도 15권이나 발간됐다. 일부는 다이애나에 동정적인 전기이고, 다이애나의 패션감각을 소개한 책도 있고, 다이애나의 교통사고를 둘러싼 의문들을 파헤친 책들도 있다.

관광지 상점에서는 예전만 못하지만 다이애나 기념품들이 여전히 팔리고 있다. 다이애나 기념품 매출은 1998년 1억9천800만 유로에 달했지만, 이제 4천만유로로 떨어졌다.

다이애나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장소들을 찾는 관광객 행렬은 여전하다.

런던 하이드파크에 있는 다이애나 추모 분수에는 연간 100만명이 방문하고, 다이애나가 15년 동안 살았던 켄싱턴궁에는 연 30만명의 방문객이 찾아온다.
    

    
다이애나의 어린 시절 집이자 영면 장소인 잉글랜드 노샘프턴주 앨소프도 다이애나 팬들이 즐겨 찾는 순례지 중 한 곳이다. 매일 최대 2천500명의 관광객이 앨소프를 찾는다고 웹사이트는 말하고 있다.

윌리엄과 해리 왕자가 7월 1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개최한 다이애나 추모 콘서트에는 6만3천명의 청중이 몰려들었다. 다이애나의 46세 생일에 맞춰 열린 이 추모 콘서트는 전 세계 140개국에서 방영됐고, 5억명의 시청자가 지켜봤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다이애나의 삶을 조명하는 기사에서 다이애나가 영국 왕실과 영국인들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국민의 왕세자비'라고 불릴 정도로 영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다이애나를 통해 영국 왕실은 국민에게 좀 더 다가갔고, 왕실 현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왕세자의 아내, 두 아들의 엄마, 자선활동가, 뛰어난 패션 스타일리스트였던 다이애나는 극적인 삶을 통해 사후 10년이 되도록 언론과 보통 사람들의 관심을 끊임없이 자극하며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