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샵'다이소 SSM논란..야금야금 식품 비중 높여
저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기업형 슈퍼마켓(SSM)논란에 휘말렸다. '천원샵'으로 유명한 다이소 매장에 과자 음료수 아이스크림 커피믹스등 다양한 식품을 구비하면서 골목상권으로 진출해 SSM과 다름없다는 눈총을 사고 있는 것.
관련 중소 슈퍼마켓 단체들도 다이소의 매장 확대및 상품 구성을 주시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명 ‘천원샵’으로 유명한 다이소아성산업은 전국 20여개 매장에서 과자, 음료수, 아이스크림, 커피믹스 등 각종 식품류를 판매하며 동네 슈퍼마켓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대형마트와 SSM 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거대 체인인 다이소는 아무런 걸림돌 없이 골목골목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이소는 각종 식품류를 본사 차원에서 일괄 구매한 후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동네 슈퍼마켓보다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갖고 있다.
실제로 다이소 750여개 매장은 대로변은 물론 이면도로에 상당수가 진출한 상태다. 동네 주민들이 한곳에서 생활용품과 식품을 동시에 구입할수 있어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다이소 관계자는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간식류 등 일부 식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채 1%도 되지 않는 만큼 골목상권침해 논리는 황당하다”고 말했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과 중소기업청은 피해사례분석 등 보다 구체적인 조사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표면적으로 피해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물건이 싸고 다양한 다이소 때문에 동네 슈퍼들이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와 관련한 대응 방향을 결정한 건 아직 없지만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다이소와 관련된 제보나 보고내용은 없다”며 “소상공인 등 관련업계를 통해 종합적인 상황을 파악한 후 문제가 된다면 규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소는 유통망과 취급 품목이 늘어나면서 매출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다이소아성산업측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4천100억원으로 4년전과 비교해 무려 2.5배 성장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09년 1.2%에서 2010년 3.6%로 높아졌다.
매장수는 2006년 345개에서 올 2월말 현재 750여개로 매년 100개씩 늘어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