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에어컨 외부 유리 저절로 쫙쫙 갈라져
가동도 하지 않은 스탠드형 에어컨 외부 유리가 단숨에 저절로 쫙쫙 갈라지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으나 업체 측의 무성의한 대응에 소비자가 실망을 금치 못했다.
27일 인천 연수 1동에 사는 서 모(여.32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5일 2010년 구입한 삼성 하우젠 2in1 에어컨의 유리가 눈앞에서 저절로 갈라져 부서지는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갑자기 거실에 둔 에어컨에서 ‘딱’하는 소리가 나더니 이어 ‘지지직’ 하는 소리가 들려 살펴보니 에어컨 외관 전면 유리가 눈앞에서 서서히 갈라지고 있었던 것.
서 씨는 당황했지만 유리가 무너져 내리거나 파편이 튈까 무서워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즉시 AS센터에 연락했다. 서 씨는 “늦겨울이라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고 전원을 뽑아놓은 상태였는데 한순간에 상판 유리가 쩍쩍 갈라지다니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근처에 사람이 없었으니 망정이지 집에 아기라도 있었으면 어쩔 뻔 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씨의 설명에 따르면 얼마 되지 않아 AS 기사가 도착했지만 마땅한 조치도 취해주지 않았다고. 이어 AS 센터에서는 ‘깨진 외관 유리를 교체해야 하며 보증기간이 지났으니 유상 수리를 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AS 기사는 깨진 에어컨의 상태를 보더니 재고 파악 후 연락을 주겠다며 사진을 찍고는 테이프 한번 붙여주지 않고 그냥 돌아가 버렸다.
며칠 후 업체 측에서는 ‘재고가 없으니 환불을 해 주겠다’는 답변이 왔고 일사천리로 제품 수거와 환불절차가 진행됐다.
그러나 서 씨는 여전히 의문을 제기했다. 서 씨는 “사용자 과실도 아닌데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한마디의 설명조차 듣지 못했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환불 처리로 빨리 덮어버리려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 에어컨 상판 유리가 외부 충격 없이 파손된 사례는 처음이라 원인 규명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AS 기사의 입장에서 고객에게 정밀한 결과를 즉시 해명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서 씨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단순 환불이 아니라 정확한 원인 규명인데, 사고 원인 조사 요구를 해보지도 못한 채 입막음을 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