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7개월여 만에 첫골…칼링컵이지만 의미

2007-08-30     헤럴드경제신문
‘라이언킹’ 이동국(미들즈브러)이 잉글랜드 진출 7개월 만에 드디어 골을 터뜨렸다.

이동국은 30일(한국시간) 오전 홈 구장인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1(3부 리그격) 소속 노샘프턴 타운과의 2007~2008 칼링컵 2라운드 경기에 투톱으로 선발 출전해 후반 21분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2-0 승리의 주역이 됐다. 선제골 역시 이동국이 얻어낸 프리킥에서 나왔다. 이로써 지난 1월 미들즈브러로 이적했던 이동국은 주전경쟁에서 밀려나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월 25일 레딩 FC와의 홈경기에서 데뷔한 이래 15경기 만에 나온 값진 골이었다.

이번 시즌 첫 선발출전에 나선 이동국은 터키대표팀 출신의 공격수 툰카이 산리와 투톱으로 나서 전반 초반 스튜어트 다우닝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넘어가며 첫 골 기회를 날렸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이동국은 후반 8분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상대방의 반칙을 이끌어 내면서 프리킥을 얻어 선제골의 물꼬를 텄다.

키커로 나선 파비오 호쳄박은 강한 오른발 슛으로 노샘프턴 타운의 왼쪽 골 그물을 흔들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선제골 기회를 만들어낸 이동국은 마침내 후반 21분 다우닝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이어 받아 오른발 강슛으로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만들어 내면서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산리가 중앙선 부근에서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다우닝에게 볼을 내줬고, 다우닝의 크로스를 받은 이동국은 페널티지역 왼쪽 구석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20m 짜리 중거리포를 골문에 꽂았다. 이동국의 활약에 힘입은 미들즈브러는 칼링컵 3라운드에 진출했다.

물론 이날 경기는 프리미어리그 정규 경기도 아니고, 상대 역시 3부리그팀이기 때문에 이동국의 이날 득점이 정규리그 주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스트라이커는 골을 터뜨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경쟁력을 갖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어필을 하게 된 것은 분명하다. 여전히 상대 골문에서의 몸싸움과 골 결정력 등에서 경쟁자들에게 밀리고는 있지만 첫 골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냈기 때문에 이동국이 좀 더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