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캔 실적 짭짤했지만 사조산업 급추격으로 동원F&B 진땀
참치캔 시장에서 동원F&B가 외형확대에는 성공했지만 내실은 오히려 사조산업에 밀린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원F&B는 매출액이 전년대비 17.6% 증가한 1조5천6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9% 상승한 589억원, 순이익은 9.2% 상승한 378억원으로 집계됐다.시장 점유율은 작년 3분기 말 70%를 하회한 69.5%를 기록했다.
원자재가 인상으로 고전한 다른 식품업체들에비해서는 양호한 실적이지만 경쟁업체인 사조산업에는 못미쳤다.
사조산업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21.1% 증가한 1조215억원으로 동원F&B에 비해 약 5천억원 가량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비 27.2%, 20.7% 증가한 860억원, 564억원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사조산업은 본격적으로 참치캔 사업에 진출한 2008년부터 영업이익률이 8%대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전년비 0.4%p 상승한 8.4%이었다.
반면 동원F&B는 최근 4년간 평균 영업이익률 3.8%대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동원F&B의 작년 영업이익률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3.8%로 마감했다.
시장 점유율에서도 사조산업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동원F&B를 위협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사조산업의 시장 점유율은 2009년 11.8%에서 작년 20.2%까지 3년간 9.6%p나 끌어 올렸다.
IBK투자증권 박애란 연구원은 “사조산업의 수익성 향상은 유가 하락과 식품부문 마케팅 비용 절감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동원F&B 참치캔 시장 점유율은 2009년 71.9%에서 작년 3분기 기준 69.5%로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한편 올해 두 기업의 시장 전망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KB투자증권 이소용 연구원은 사조산업과 관련 “지난해 라니냐의 영향으로 어획량이 줄었지만 어가 상승에 따라 실적은 큰 타격이 없었다”며 “올해는 라니냐 약화로 인한 어획량 정상화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KDB 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원은 동원F&B에 대해 “올해에는 기후 정상화로 어획량이 지난해에 비해 18% 정도 증가할 것”이라며 “유가가 강세를 유지하면서 참치 어가도 지난해에 이어 1천800~1천900달러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6일 동원F&B는 전거래일 대비 0.29% 하락한 6만7천600원, 사조산업은 전거래일 대비 1.35% 하락한 5만1천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동원F&B 주가 동향(위), 사조산업 주가 동향(아래)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