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번호 분석, "신뢰 못해"vs"일시적 오작동일 뿐"
로또 당첨번호 분석사이트가 '거짓 정보'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면 업체 측은 순간적인 기기 오작동이었을 뿐 인증 받은 시스템임을 재차 강조했다.
28일 서울 용산구에 사는 변 모(여.35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8월 로또 당첨번호를 분석해주는 B사이트에 가입해 연회비 8만8천원(부가세 10%포함)의 다이아몬드회원 서비스를 신청했다.
평소 로또에 관심이 많아던 데다 재미삼아 투자 해보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 변 씨의 설명.
급기야 지난 2월에는 ‘제외수’가 적용돼 더욱 강력한 필터링시스템이 가동되는 상품이 출시됐다며 가입을 권유하는 상담원의 전화를 받은 후 46만2천원을 더 내고 2년 회비 55만원의 노블레스 회원으로 재등록했다.
노블레스 등급에게만 적용되는 제외수 필터링시스템은 1~45번까지의 숫자 중 당첨 확률이 낮은 16개의 번호를 선별해내는 특별 서비스라고.
그러나 변 씨는 더 이상 사이트의 분석 시스템을 믿을 수 없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또 추첨 후 공개된 일명 ‘제외수’ 리스트를 보니 변 씨에게 제공된 번호들에는 빠져있어야 할 숫자들도 그대로 포함돼 필터링의 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게 변 씨의 주장.
변 씨는 “보다 더 높은 확률의 번호를 받을 수 있다며 회원등급 상향을 유도했지만 적장 이용금액을 더 낸 만큼의 특혜를 가늠하기 어려웠다”며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이의를 제기하자 계속 내 글을 삭제 처리했으며 회원선동을 이유로 IP까지 차단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B사이트 관계자는 “고객이 문제로 지적한 회차에서 회사서버에 일시적인 문제가 있었고 이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며 “이용 2주차에 다소 무리한 보상을 요구해 환급 외에는 힘들다고 안내했지만 계좌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게시글 삭제와 관련해서는 “당시 낙첨게시판이 심한 욕설이 포함된 비방글로 도배가 된 수준에 이르러 공정거래위원회 측에 삭제조치 승인을 요청했고 정당하다는 답변을 받은 후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외수가 적용되면서 당첨자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자사의 시스템은 공정거래위원회와 경찰서, 방송국 등에서도 검증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