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원 모아 식당 차리려 여성직장인 살해

2007-08-30     뉴스관리자
실종된 뒤 한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 회사원 2명을 살해한 용의자로 전직 택시운전 기사 등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절도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강도짓을 통해 3000만원을 모아 식당을 차리려고 했다고 범행 동기를 털어놔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30일 오전 2시께 송파구 삼전동에서 용의자 송모(38) 씨와 이모(30) 씨를, 오전 7시께 박모(35)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직 택시기사인 박모 씨는 지난 17일 오후 홍대 인근에서 택시를 타고 대기하고 있다가 밤 늦게 귀가하는 피해자 임모(여ㆍ25) 씨와 김모(여ㆍ24) 씨 등 2명이 택시에 오르자 납치했다. 송모 씨 등 나머지 일당은 렌터카를 이용해 이 택시 뒤에 정차하고 있다가 박씨와 합류했고 피해자 임씨의 신용카드를 빼앗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임씨가 자신의 휴대폰을 이용해 112에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마침 휴대폰 배터리가 닳아 신고를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일당이 신고를 하려는 여성들을 보고 흉기로 위협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사체를 한강에 유기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흉기 등을 증거품으로 압수했다.


이들 일당은 임씨로부터 빼앗은 신용카드로 송파구 석촌동에 있는 한 편의점의 현금인출기에서 현금 100만원을 인출해 달아났고, 경찰은 현금인출기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 화면 분석과 홍대 부근 탐문수사 등으로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한 뒤 범행 14일 만에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전직 택시기사 등으로 이뤄진 일당으로 홍익대 근처에 사람들이 많이 다닌다는 점을 이용해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3000만원을 모아 식당을 차리려 했다는 진술로 미뤄볼 때 여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서울 강남의 한 인테리어 회사에 취업한 김씨와 임씨는 사건 발생 당일인 17일 퇴근해 홍대 근처로 놀러간다고 가족 등에게 알린 뒤 연락이 끊겼다가 22일과 23일 경기도 김포와 고양의 한강변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양시 자유로 이산포나들목 근처 풀숲에서 임씨의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를 찾아 용의자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