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LG생건 대표, 음료사업도 승승장구..생수는 ‘옥의 티’

2012-03-28     임수영 기자
차석용(사진) LG생활건강 대표가 지난해 처음으로 음료부문 연간매출 1조원 돌파로 남다른 수완을 다시한번 과시했다.

차 대표는 지난해 LG생활건강이 화장품, 생활용품과 더불어 음료시장에서도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하지만 수익성이 악화된 샘물사업이 ‘옥의 티’가 됐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음료사업부문 주력 계열사인 코카콜라, 해태음료, 한국음료 모두 지난해 실적이 상승세를 탔다.

코카콜라음료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9.4% 증가한 8천367억원, 영업이익은 18.5% 늘어난 846억원으로 집계됐다.

해태음료는 LG생활건강 음료사업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매출액은 구조조정 여파로 전년대비 17.1% 감소한 2천9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29억 손실에서 15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국음료 역시 성장을 견인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4.6% 늘어난 380억원을, 영업이익은 68.8% 급증한 27억원을 기록했다.

물 관련 사업인 다이아몬드샘물만 형제들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이  악화됐다.

다이아몬드샘물은 작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23.8% 증가한 52억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75.5% 감소한 5억원대에 머물렀다. 2007년 이후 매출액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실패한 셈이다.


2007년 4천만원, 2008년 2억원, 2009년 6천만원 등 3년 연속 영업손실 구조에서 2010년 간신히 22억 흑자 전환했지만 지난해 다시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며 도루묵이 돼 버린 것.

LG생활건강은 탄산음료 부문에서 점유율 40%대를 유지하며 롯데칠성음료와 치열한 1,2위 다툼을 벌이고 있지만 비탄산음료 등 기타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비탄산음료부문은 새로 인수한 해태음료를 통해 시장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 민간사업자 공개입찰에서도 광동제약에 밀려 고배를 마시는 등 샘물사업 경쟁력 강화에 애를 먹고 있다.

현재 LG생활건강은 다이아몬드샘물과 더불어 코카콜라음료의 ‘평창수’, ‘제주 브이워터’, ‘휘오 워터’, ‘순수’ 등 다수의 생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먹는 샘물 사업 성장의 과제를 안고 있지만 LG생활건강 음료사업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다.

메리츠증권 송광수 연구원은 “코카콜라와 해태음료의 시너지 효과로 성장이 예상된다”며 “향후 2~3% 추가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며 매출 성장률 이상의 이익 증가가 점쳐진다”고 전망했다.

KB투자증권 이지연 연구원은 “코카콜라와 해태음료가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201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10.2%, 17.3%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27일 LG생활건강은 전거래일 대비 2.81% 하락한 55만4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했으며 지분율은 90%다. 지난해 1월 인수한 해태음료는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한국음료는 ‘몸이가벼워지는시간17茶’ 등 추출차음료, 과채음료 등을 생산하는 OEM 기업이며 코카콜라음료가 지분율 100%를 보유하고 있다.

다이아몬드샘물은 2009년 10월 인수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