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잇단 악재, 최치훈 사장 리더십은?

2012-03-29     김문수기자

삼성카드가 거짓말 파문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의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거짓공문 문제 등으로 삼성카드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의 리더십을 겨냥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영업환경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자영업단체 등의 표적이 된 만큼 최치훈 사장의 거취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 적지 않다. 

최근 삼성카드는 코스트코 수수료 특혜 중단을 요구한 자영업자단체에 거짓 해명을 한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받고 있다.

삼성카드는 자영업자 단체에게 “코스트코를 방문해 수수료 인상을 요청했으나 '계약기간 중 일방적인 계약조건 변경은 국내법상 불공정 행위에 해당되며 최근 발효된 FTA 규정상 국제분쟁 사례로 지적될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라면서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후 공문을 둘러싼 의혹이 확산되자 ‘한미FTA’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며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결국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삼성은 사과의 뜻을 표하고 사장단에게 준법경영과 기강확립을 촉구했다. 이는 그룹차원에서 최치훈 사장 등에게 역할의 중요성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해 고객관리부서 영업직원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사건 은폐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게다가 최치훈 사장은 공격경영 전략으로 지난해 2분기에 현대카드를 앞질렀지만 최근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는 모습이다. 실제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당기순이익은 2천654억원으로 전년보다 8천908억원 가량 줄었다.

여기에 전국 200만개 자영업단체가 오는 4월1일부터 삼성카드 사용 결제 거부 운동을 예고한 상태여서 실적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계열사인 삼성물산이 제주해군기지 시공사라는 이유로 구럼비 바위 발파작업을 반대하는 이들이 삼성카드 사용 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라이벌 카드사인 현대카드와의 상품베끼기 논쟁으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한 차례 위기를 맞았던 최치훈 사장은 연임에 성공한 이후에도 끊임없는 악재에 시달리면서 기업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가운데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삼성카드의 계속되는 악재에 주가도 연일 하락하고 있다. 지난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카드는 전일대비 2.08%(850원)내린 4만원에 장을 마감, 최근 사흘 동안 3%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마이경제 뉴스팀=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