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청호 정수기서 끈적한 누런 액체 줄~줄.."인체에는 무해"?

2012-04-02     조현숙 기자
청호나이스가 정체불명의 누런 이물이 물에 섞여 나오는 정수기를 두고 ‘건강상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해 소비자의 화를 돋웠다.

2일 서울 강서구 등촌2동 이 모(여.39세)씨는 지난달 집에서 이용하던 렌탈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 마시려다 깜짝 놀랐다. 물을 받은 컵에 정체모를 황색의 이물질이 부유하고 있었기 때문.

이 씨의 설명에 의하면 젤리도 물도 아닌 끈적끈적한 누런색 콧물 같은 것이 떠다니고 있었다고. 컵에 뭔가 묻었나 싶어 물을 버리고 새로 물을 받아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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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는 즉시 업체 측에 제품 회수와 이물에 대해 항의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먹어도 인체에는 무해하다’는 무책임한 답변이었다. 이 씨가 재차 물의 안전성에 대해 항의하자 ‘의심스러울 경우 의사 소견서와 같은 자료를 제출하라’는 말도 이어졌다고.

이 씨는 “물을 걸러먹는 정수기에서 콧물인지 가래인지도 모르는 이물이 줄줄 나오는데 무조건 인체에는 무해하다니 어이가 없었다”며 “육안으로 보기에도 너무 역겹고 치가 떨려 더 이상 청호나이스 제품을 이용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해당 물질은 정수기 내부 필터 숯의 식물성 기름 성분이 물에 혼입된 것으로 인체에는 무해하다”라며 “극히 드물지만 식물성 기름 성분이 얼음정수기의 저온 때문에 응고돼 물에 섞여 나오는 사례가 있다”고 해명했다.

업체 측은 해당 제품을 회수하고 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이 씨는 업체 측의 대응에 여전히 의문을 품고 있는 상태다.

이 씨는 “안정성에 대해 입증자료를 제시하기는 커녕 이물로 인해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소견서를 제출하라고 당당하게 요구하다니 적반하장 아니냐”며 “정수기 결함으로 계약을 해지하는 건데 위약금을 면제해줬다고 생색내는 업체의 태도에 할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