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때 평양서 휴대전화 사용"
2007-09-02 뉴스관리자
정부는 북측 휴대전화를 임대해 평양 시내에서만 사용케 하는 방법을 협의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일부에서는 남측이 남한에서 쓰던 휴대전화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어 협상 결과에 따라 남측 전파의 첫 `월경(越境)'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상회담 실무협의가 잘 진행돼 수행원들이 휴대전화를 쓸 수 있다고 한다"며 "남측이 별도 기지국을 설치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또 "지금은 남측 인사가 개성공단이나 금강산에 가면 휴대전화를 반납해야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휴대전화를 쓸 수 있게 되는 셈"이라며 "북쪽이 순순히 들어준 것 같은데, 정상회담이 한달 늦어지면서 여러 가지 우리 쪽으로 좋아지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남측 수행원들이 휴대전화를 북측에 들고가 사용할 경우 공식적으로는 북한이 최초로 남측 전파의 `월경(越境)'을 허용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2000년 정상회담 때는 평양에서 촬영된 화면이 한반도 상공의 통신위성인 무궁화 3호를 통해 간접적으로 남측에 전달돼 생중계된 바 있다.
그러나 정부는 평양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토록 하는 방안을 협의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남측 휴대전화를 북측에 갖고 가는 게 아니라 북측의 휴대전화를 임차해서 사용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며 "이 경우 사용구역도 평양 시내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