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PC "윈도 비스타 싫어"

전력소모 많고 호환 취약…되레 XP로 낮춰 사용

2007-09-02     헤럴드경제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제(OS)인 윈도비스타가 모바일기기에서도 외면받고 있다.


올초 선보인 윈도비스타는 현재 보급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 윈도비스타를 구입하고도 이용에 불편하자 윈도XP로 버전을 낮춰 ‘다운그레이드’하는 사용자들도 늘고 있다. 윈도비스타가 고사양의 하드웨어가 갖춰져야 원활한 구동이 가능하고 인터넷 뱅킹이나 일부 온라인 게임 등과의 호환성 문제가 말끔하게 해결되지 못한 것이 그 이유다.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차세대모바일PC인 UMPC도 거의 윈도비스타를 기본사양으로 장착하고 있다. 그러나 UMPC사용자들은 전력소모와 호환성 문제로 불편을 느껴 대부분 윈도XP로 전환하고 있다. ‘최적화되고 익숙한 윈도XP냐, 고사양을 요구하는 새로운 OS 윈도비스타냐’는 갈림길에서 모바일기기 사용자들 역시 전자의 손을 들어준 것.


윈도비스타는 필수적으로 고사양의 하드웨어를 장착해야 한다. 하지만 고사양 하드웨어를 장착하면 전력소모가 커 배터리지속시간도 그만큼 짧아진다. 말그대로 이동성에 초점을 맞춘 UMPC는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 오래가는 배터리시간이 관건. 휴대성이 떨어질 경우 큰 약점이 된다. 일부 업체는 고사양 하드웨어 장착 등 OS로 인해 가격상승 요인마저 발생하자 OS에서 윈도비스타를 배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당초 MS는 윈도비스타 사용시 최저 사양이 800Mhz 이상 CPU와 512MB의 메모리, 다이렉트X9.0을 호환하는 그래픽 카드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최저사양으로 윈도비스타 구동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기존 노트북과 PC에서도 윈도비스타를 사용하려면 3Ghz급 CPU(인텔 기준)에 메모리는 최소 1GB가 넘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UMPC에서 1GB메모리를 장착한 제품도 있지만 배터리소모와 발열문제로 고사양의 CPU와 그래픽 카드 탑재를 주저하는 것이 실정”이라며 “기존 PC들과 마찬가지로 UMPC에서도 OS로 윈도비스타는 아직 무리다”고 말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