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빅4' 중 한샘 최양하 회장 혼자 웃었다
한샘 최양하 회장이 건설경기침체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외형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야무진 실적으로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라이벌 리바트, 퍼시스, 보루네오가구 등이 외형만 성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샘은 외형 성장과 함께 내실도 야무지게 챙겼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3.7% 늘어난 7천93억원으로 업계 최초 7천억 돌파와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16억원, 393억원으로 전년대비 38.3%, 34.1% 증가했다.
한샘의 이 같은 실적은 온라인 유통망 '한샘몰', 인테리어 제휴점과 직접 거래하는 IK유통, 인테리어 직매장 등 소비자 판매부문 유통망이 좋은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가구부문 온라인 매출액은 2010년 403억원에서 지난해 723억원으로 79.4%나 급증했다.
특히 경쟁 업체는 건설경기에 민감한 특판 비중이 전체 매출액 대비 30~50%인 것과 달리 한샘은 12%(2011년 기준)로 특판시장의 영향을 덜 받았던 것도 실적 호조의 한 요인이다.
리바트, 퍼시스, 보루네오가구는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됐다.
리바트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2억원, 70억원으로 전년대비 반토막 났다. 매출액은 31.8% 증가한 5천212억원을 기록했다.
리바트 관계자는 "가구부문의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마진이 높지 않은 원자재 매출이 늘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퍼시스도 덩치만 키운 꼴이다. 매출액은 2천776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1억원으로 4.5% 줄었다.
보루네오가구는 순이익이 적자 전환해 4개 업체 가운데 실적이 가장 쪼그라들었다. 순이익은 2010년 16억원에서 지난해 6억원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제자리걸음 수준인 1천530억원, 영업이익은 18.2% 증가한 1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업황 부진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가구업체들은 온라인 판매채널 확대, 신규 사업 등으로 실적 만회에 나서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말 매트리스 사업에 진출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경쟁 제품보다 20~30% 싼 가격의 마케팅을 강화해 판매 수량을 월 2천 세트에서 월 1만 세트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리바트는 온라인몰 이즈마인을 통해 판매채널을 다각화한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현대백화점 매장 신규 입점, 물량 확보 등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퍼시스는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 중반부터 중국, 유럽 등 현지법인을 설립해 지난해 수출액 4천말 달러 수준에서 5천만 달러로 확대할 방침이다.
보루네오가구는 수도권에는 직영점, 지방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확대해 부족한 판매 인프라를 개선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