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가가 공연이 성인물? 관람등급 상향에 중고생 부글부글

2012-04-04     이성희 기자

해외 유명스타의 국내공연 관람등급 변경에 대한 소비자 항의가 폭발하고 있다.


미국 유명 싱어송라이터이자 행위예술가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레이디가가의 한국 공연이 바로 문제의 주인공.

4월 27일 '본 디스 웨이 볼(Born This Way Ball)'공연을 앞두고 수많은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지만 갑작스럽게 변경된 관람등급으로 10대 팬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것. 최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으로 접수된 피해건수만 30여건이 훌쩍 넘는다.

4일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발산리에 사는 최 모(남.19세)군은 지난 2월, 레이디가가의 팬으로 오랜시간 기다린 끝에 한국에서 공연한다는 그녀의 공연 티켓을 예매했다.

공연시간 120분에 관람등급은 만 12세로 티켓가격은 스탠딩의 경우 12만 5천원, R석은 13만 2천원, 가장 저렴한 B석은 5만5천원.

하지만 며칠 전 갑작스런 등급변경으로 최 군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 관람등급이 만 12세에서 만 18세로 변경되면서 1994년 4월 27일 이전 출생자만 공연 관람이 가능하게 된 것. 최 군 역시 자격에서 벗어나 관람이 불가능해졌다.

티켓판매처를 통해 전액환불해주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지만 이미 공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은 최 군은 납득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된 레이디가가 공연 관련 불만글.


최 군은 “공연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기다린 10대 팬들에게 너무 실망스러운 소식”이라며 “갑자기 공연연령을 높이며 아무 대책 없이 취소해 화가 난다”며 발을 굴렀다.

김 모(여.18세)양 역시 "사전에 충분한 검토도 없이 무작정 표를 팔기부터 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예매를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데 환불하면 땡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은 영상물등급위원회가 공연기획사 (주)라이브네이션코리아가 제출한 ‘레이디 가가 내한 공연 추천’ 신청을 심의한 뒤, 공연의 선정성 등을 이유로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공연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공연 주최 측은 각 티켓 대행업체에 공지문을 게재하고, 이미 구매한 미성년자 예매자들에 대해 전액 환불키로 했다.

이에 대해 공연 기획사인 (주)라이브네이션 코리아 관계자는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 관계자는 “공연의 경우 등급이 없고 연소자의 공연 유해성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데, 업체에서 제출한 자료의 공연 프로그램에 있는 곡 중 여성가족부에서 청소년 유해매체로 지정한 곡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레이디가가의 곡 중 Poker Face, Bad Romance, Telephone, Just Dance 등이 청소년유해매체물로 고시된 바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

▲영상물등급위원회,레이디가가 공연 등급자료 내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