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대중에 최초 모습 드러낸 노소영씨
2007-09-04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로 1988년 최태원 회장과 결혼한 뒤 외부에 나서길 꺼리며 미술관 운영에만 전념해온 노 관장은 이날 SK그룹 아트센터나비가 옛 서울역사에서 선보인 ‘디지털 문화축제’에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
그동안 서린동 SK사옥 내 미술관 개막식에는 꼬박꼬박 참석했으나 이번처럼 대중이 대거 운집한 외부석상에서 마이크를 잡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옛 서울역사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려는 문화관광부와 손잡고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 작가를 초청, 첨단 레이저아트쇼를 기획한 노 관장은 서울역사를 꽉 채운 400여 관람객에게 상기된 표정으로 “이번 전시는 ‘열린 극장’이자 ‘열린 파티’니 마음껏 즐겨달라”고 주문했다.
노 관장은 미술관을 운영하는 재계 안주인 중 첨단예술 분야에선 거의 독보적이라 할 정도로 전문성을 쌓은 인물.
그는 “2000년 나비의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미디어아트는 거의 미답지였는데 이제 주요 분야로 뿌리를 내렸다”며 “미디어아트는 사람, 기술, 예술이 서로 만나 소통하고 하나가 되는 게 매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서깊은 옛 서울역사에서 예술과 기술의 창의적 융합을 선보이는 축제를 갖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젊은이들에게 ‘노는 것 자체가 예술행위가 되는 경험’을 더 많이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8년간 미디어아트의 토대를 닦았으니 이제 적극적으로 이 분야를 알리고, 대중과 소통하겠다는 것.
서울대공대와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을 졸업한 노 관장은 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오는 14~16일 남산 드라마센터에서 젊은이를 위한 ‘미디어아트 파티(P.Art.y)’도 개최한다.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