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표절 헝가리 대통령 사임 "물러나는 것이 내 의무라고 생각한다"

2012-04-04     온라인 뉴스팀

헝가리 대통령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슈미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대통령은 국가 통합을 대표해야 하는데 불행히도 나는 분열의 상징이 됐다"며 "물러나는 것이 내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사임한 팔 슈미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젬멜와이스 대학교 조사위원회로부터 박사학위를 박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미트 대통령의 논문이 다른 저자의 논문과 유사하다는 게 이유다.

이와 슈미트 대통령의 이러한 결정은 그가 박사학위를 따기 위해 제출한 논문이 표절이라는 것이 밝혀지며 젬멜와이스 대학교 측으로부터 박사학위를 박탈당한 것은 물론 야당으로부터 강한 사퇴 압력을 받아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문제가 불거지던 당시 핵안보정상회담으로 인해 서울에 체류 중이던 슈미트 대통령은 "내가 논문을 표절했다는 점을 찾을 수 없다"며 "사임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보이며 대통령직 사임을 강하게 거부한 바 있다.

논문표절 문제가 불거진 후 헝가리 슈미트 대통령은 논문표절과 대통령직 사임은 별개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야당과 시민단체 회원들의 사퇴 요구가 빗발치자 결국 대통령 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