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음식물 처리기, 설치 안하면 물건 안줘?

2012-04-05     이성희 기자

유명 대기업의 음식물 처리기 구입 후 5개월이 넘도록 기기를 구경조차 못하고 있다는 황당한 제보가 접수됐다.

업체 측은 제품특성상 전문가의 설치가 필요했던 부분이었다고 해명했다.

5일 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에 사는 장 모(여.43세)씨에 따르면 작년 10월경 남편 회사 측으로부터 웅진 음식물처리기 클리베(시중가 50만원 상당)를 선물받았다.

얼마 후 직접 웅진코웨이 기사가 기기 배송및 설치를 위해 방문했다. 당장 사용할 의사가 없었던 장 씨는 당분간 보관해 둘꺼란 뜻을 밝혔지만 기사는 “규정상 그렇게 할 수 없다. 포장박스도 수거해 가야 한다”고 답했다고.

“박스째 보관해 뒀다 지인에게 선물할 것”이라는 장 씨의 말에 기사는 역시나 규정만 내세우며 "설치 시 다시 연락하라”는 말만 남기고 음식물처리기를 가져가 버렸다.

이해할 수 없는 처리방침에 화가 난 장 씨는 이후 여러 차례 웅진코웨이 측과 옥신각신했지만 결국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제품 구경조차 못했다고.

장 씨는 “렌탈도 아니고 이미 결제가 완료된 완벽한 내 소유의 제품인데 무슨 권리로 이렇게 횡포를 부리는 지 알 수가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제품 특성 상 씽크대 밑에 설치해야 하는 '설치제품'으로 잘못할 경우 누수 등의 큰 손해가 발생할 수 있어 기사가 직접토록 하고 있다. 담당자는 설치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처리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편의를 위한 것이었지만 뜻하지 않은 불편을 드린 것 같다. 내부적으로 이같은 불만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비스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