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시민단체,생수 놓고 흙탕물대책
2007-09-05 뉴스관리자
예전에는 `그까짓 거'라며 신경을 꺼놓던 지방자치단체들이 올 흙탕물에는 민첩하게 대처합니다.
작년에는 게릴라성 폭우로 19억t의 흙탕물이 유입돼 몇 달동안 수도권 북한강을 누렇게 물들였는데도 '하늘이 저지른 일', `천재 지변'이라며 팔장을 끼고 있었거든요.
대책회의를 연 것은 언론의 지적이 계속되고 환경단체까지 가세한 뒤였습니다.
물론 흙탕물로 1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자료도 내놓았구요.
올해는 신속하게 열었다는 점에서는 일단 기본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흙탕물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 가보니 생수(먹는 샘물이 공식명칭)들이 참석자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오신 분들은 흙탕물이 아무리 많이 발생해도 먹는 수돗물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빼놓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면 혼돈됩니다.
`물의 도시'인 이 곳에서 수돗물이 안전하다고 시민들에게 강조하는 분들이 수돗물을 마시며 대책을 논의하는 것은 불가능한지요.
그 자리에는 시민단체나 환경단체 분들도 있었는데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더군요.
괜히 수돗물 악취사고 등이 발생한 뒤에 시민불안을 차단하기 위해 수돗물 마시는 자리를 여는 것보다는 평상시에 수돗물을 담아다 놓고 먹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연합뉴스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