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한국얀센 사장 1년 성적표 봤더니 '속빈 강정'?
평사원 출신으로 최고경영자에 오른 김상진 한국얀센 사장이 취임 1년 동안 회사 덩치를 부쩍 키웠지만 내실은 허약해져 골머리를 앓고 있다.
창고에 쌓인 재고물량이 최근 5년래 최대치를 찍으면서 유동비율과 부채비율도 크게 악화됐다. 김 사장이 올해 한-미FTA 발효, 약가인하제도 시행 등 험난한 영업환경을 뚫고 재무구조 안정화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얀센의 지난해 매출액은 2천320억원, 영업이익 3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0.3%, 영업이익은 26.1%나 급증했다. 특히 순이익은 2010년 184억원에서 지난해 249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률도 2010년 14%에서 지난해 16%로 급등했다.
그러나 영업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과 달리 재무구조는 점차 불안정해지고 있다.
주요 재무지표인 유동비율이 2009년 161.6%, 2010년 152.3%, 2011년 145.1%로 줄어드는 추세다. 유동비율은 업종이나 기업의 특성에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100%이하를 안정 수준으로 평가한다. 부채비율 역시 2009년 114.6%, 2010년 132.7%, 2011년 152.8%로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상품 재고금액도 무려 165억원에 달했다. 통상적으로 최근 5년간 기말 상품 재고액이 60~70억원대를 유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물량이 고스란히 창고에 쌓인 셈이다.
게다가 관계회사 매입채무 금액도 2010년 63억5천만원에서 지난해 127억2천만원으로 2배나 불어났다. 단기차입금도 352억원으로 전년대비 149억원(73.4%)이 늘어나면서 전체 부채규모를 늘리는데 한몫했다.
한국얀센은 1983년 유한양행(30%)과 미국 존슨 앤드 존슨(70%)이 합작한 회사다. 주력제품은 두통약 타이레놀, 비듬약 니조랄, 소염진통제 울트라셋, 류마티즘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 등이다.
지난해 1월1일자로 한국얀센 사령탑을 맡은 김상진 사장은 1991년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한국얀센 CEO자리에 올라 화제를 모았었다.
김 사장은 2000년부터 중추신경계제품 마케팅을 담당하며 남다른 수완을 발휘해 2006년 홍콩얀센, 2008년 대만얀센을 거치며 전문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